국토교통부가 신시장인 '프롭테크'와 레거시 산업 간 갈등을 해소하고 세밀한 상생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프롭테크 라운드'를 만든다.
국토부는 지난해 11월 부동산신산업 간담회에서 신산업 육성을 위한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 오는 3월 프롭테크 라운드를 출범할 예정이다.
프롭테크 라운드는 크게 △산업 육성을 위해 총괄 역할을 하는 동반성장분과 △갈등 해소를 위한 상생조정 분과로 나뉜다. 상생조정 분과에는 감정평가 소분과와 중개 소분과를 둔다. 각 분과는 토지정책과, 부동산평가과, 부동산산업과에서 담당한다.
동반성장분과는 프롭테크 라운드의 총괄 업무를 진행한다. 부동산 서비스 산업에 대한 시장 전망, 기술 현황 분석 등 프롭테크 관련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다. 감정평가 소분과는 부동산 시세 추정 서비스를 운영하는 프롭테크 업체와 기존 감정평가사 간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산업 전반 전문성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중개 소분과는 프롭테크 업체와 공인중개사 간 상생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간 공인중개사협회와 대형 프롭테크 간 마찰음이 지속 발생했던 점을 고려하면 가장 활발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수료 관련 논의는 진행되지 않는다. 지난해 8월 중개 수수료 개정이 이뤄진지 반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재논의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분과 세분화는 네이버부동산, 직방, 다방, 다윈중개 등 프롭테크 기업이 미세하게 다른 영업 방식을 띠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네이버부동산은 '부동산 광고 플랫폼'으로 직접중개를 하지 않고 공인중개사로부터 매물 정보만 받아 플랫폼에 노출한다. 반면 다윈중개는 직접 중개를 진행 중이며 반값 수수료가 타 프롭테크와의 차별점이다. 직방은 자회사 온택트파트너스를 통해 공인중개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아파트 매물 위주 체질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다방은 원·투룸 매물을 플랫폼에 올리고 있으며 비대면 계약서비스인 '다방싸인'을 운영 중이다.
그간 프롭테크 업계는 부동산서비스산업 진흥법에 따라 기획, 개발, 임대, 관리, 중개, 평가, 정보제공 등 다양한 업권이 큰 틀에서만 지원받아와 개별 서비스 모델 육성을 위한 논의가 더뎠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프롭테크 라운드를 통해 정밀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국토부 육성 정책은 프롭테크 별 비즈니스 모델과 타깃층, 관점 등이 세밀하게 반영되지 않아 디테일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며 “개별 사업자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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