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판교 '승강기 추락사' 현대엘리베이터·요진건설 압수수색

(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지난 8일 작업자 2명이 추락사고로 숨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판교제2테크노밸리 한 건물 신축 현장 합동감식이 진행된 11일 오후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2.2.11 xanadu@yna.co.kr
(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지난 8일 작업자 2명이 추락사고로 숨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판교제2테크노밸리 한 건물 신축 현장 합동감식이 진행된 11일 오후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2.2.11 xanadu@yna.co.kr

고용노동부가 판교 신축건물 공사 현장에서 승강기 추락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2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현대엘리베이터·요진건설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8일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판교 현대엘리베이터 설치공사 현장에서 2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요진건설산업 서울지사·현장사무실, 현대엘리베이터 서울사무소·강서지사 등 4개 장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2019년 이후 현대엘리베이터 시공 현장에서 8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추가적인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압수수색과 함께 현대엘리베이터 본사 및 전국 시공 현장에 대한 기획 감독 절차에 들어갔다. 기획 감독은 현대엘리베이터 본사와 전국 시공현장의 안전보건관리실태 전반을 점검하여 유사 사고를 예방하고 본사의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근원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진행한다.

현대엘리베이터 본사에 대해서는 제조·설치·유지관리 등 전사적 차원의 안전보건관리체계가 제대로 구축·이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주요 미비사항에 대해서는 개선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본사 감독 시에 엘리베이터 제조과정에서의 본사·공장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전반을 확인하고 특히 원청의 안전보건조치 의무 이행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또 현대엘리베이터 신규 설치가 진행 중인 건설현장 일부에 대한 감독도 동시 추진한다. 건설현장 감독 시 방호장치 조정, 폭풍에 의한 무너짐 방지, 조립 작업, 와이어 로프 등 승강기 관련 안전조치를 중심으로 해당 현장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기획 감독 시에는 공동도급 방식의 승강기 설치업무가 적법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해당 운영이 승강기 관련 사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현대엘리베이터와 설치 시공사 간 업무 구분, 설치 시공사 근로자의 업무수행 방식 등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공정에 대한 실태조사도 병행 실시할 방침이다. 실태조사 결과 위법·부당 사항이 발견될 경우 현장 지도, 관계기관 통보 등을 통해 승강기 제조업체와 협력업체 간 공정·평등한 계약 관행이 확산되도록 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는 이와 별도로 지난 8일 사고 현장의 원청에 해당하는 요진건설산업의 전국현장 6개소에 대한 감독을 실시했다.

권기섭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 본부장은 “엘리베이터 업계 1위인 현대엘리베이터 설치 현장에서 하청근로자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라면서 “반복적으로 중대재해를 유발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본사에서 현장까지 안전보건관리체계가 제대로 작동되도록 강력한 기획감독을 선제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