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헬스케어 서비스를 구축한다. 카카오 헬스케어 사업을 전담하는 사내독립기업(CIC)은 개발자를 구하기 시작했다. 회사는 데이터·클라우드 분야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채용에 나섰으며, △데이터 웨어하우스 △마트(MART) 데이터 모델링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 △데이터 지표·시각화 시스템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데이터웨어하우스는 중요 데이터를 보관하는 일종의 '정보 창고'다. 마트 데이터는 지역이나 고객, 마케팅 등 특정 항목에 따라 분류한 정보를 뜻한다. 카카오는 의료기관에서 수집한 임상정보나 청구데이터를 정제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와 툴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의료정보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서비스(의료마이데이터)를 제공하는 한편 의료진 등 전문가에게 연구나 의료 목적으로 의료정보를 공유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헬스케어 사업과 관련해 “수많은 의료 관련 정보를 모바일 기반으로 제공하고, 사용자는 손쉽게 데이터를 활용하는 서비스를 구성할 예정”이라면서 “환자와 의료기관, 업계가 공유할 수 있는 에코시스템을 구성해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헬스케어 CIC 인력 채용은 지난해 12월 설립 이후 처음이다. 현재 CIC 인력은 10명 안팎으로, 인력 확충을 통한 서비스 개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헬스케어는 경쟁사인 네이버 헬스케어와 다르다. 네이버가 의료진을 뽑아 사내와 기업 대상(B2B) 헬스케어 서비스를 타진하는 것과 달리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처럼 외부기관에 산재한 각종 의료정보를 활용해 개인과 의료기관 등을 대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헬스케어CIC를 설립하면서 의료정보 분야 권위자로 꼽히는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를 대표로 영입했다. 황 대표는 카카오 합류 전에 서울대병원 자회사인 전자의무기록(EMR) 업체 이지케어텍에서 의료데이터 클라우드화를 이끌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