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배터리 시장 1위인 중국 CATL이 한국에서 차세대 핵심 기술을 처음 공개한다.
CATL은 이달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2'에서 NCM(니켈·코발트·망간)계 하이니켈 배터리와 배터리 설계 혁신 기술인 CTP(Cell to Pack) 등을 공개한다고 1일 밝혔다. CATL이 한국 배터리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한국 배터리 기업과의 기술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CATL은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주력이다. 전시회에서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집중하는 양극재 니켈 함량 90% 이상인 하이니켈 배터리 제품 라인업도 소개한다. 국내 기업이 아직 확보하지 못한 CTP 기술과 광물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리튬 대신 나트륨을 쓰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 제품도 공개한다.
회사는 배터리 셀 제조 공정을 단축하고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셀을 내장화한 CTP, 차체와 배터리를 일체화하는 '셀투섀시'(Cell to Chassis)와 같은 혁신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나트륨 이온배터리는 15분 만에 배터리 80%까지 충전이 가능하고, 영하 20도에서 90% 이상의 에너지 밀도를 유지한다. CATL은 삼원계(NCM) 배터리의 반값 수준으로 개발 중이다. CATL은 마케팅 총괄 사장을 키노트 스피커로 내세워서 글로벌 시장 전략과 차세대 기술 로드맵도 소개할 예정이다.
CATL은 국내 현대차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현대모비스에 CTP 기술 협력 계약을 맺은 상태다. 리튬인산철 배터리 기반 CTP는 현대차를 비롯해 폭스바겐그룹과 테슬라·포드·벤츠 등이 채용, 중국 이외 시장에서 판매하거나 판매를 앞두고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