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다.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 구원투수로 등판해 지난 2년 간 실적 회복과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면 올해부턴 외형성장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손보는 지난달 24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2020년 3월 취임해 2년 임기를 마친 강 대표를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는 “강 대표는 재무전략 전문가로서 해당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안목을 보유했으며 금융업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고려할 때 대표를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경험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강 대표 연임은 오는 18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1964년생인 강 대표는 부산 금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한화증권에 입사한 뒤 30년 넘게 '한화맨'으로 일하고 있다. 다만 보험 경력은 짧은 편이다. 한화증권에서 15년 근무한 뒤 지주인 한화에서 경영기획실 상무·전무를 했고 2016년 5월 한화손보 재무담당 전무를 하며 손보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8년부터 2019년 말까지 한화 화약 지원부문 재무담당 부사장을 거쳐 한화손보 대표로 취임했다. 당시 적자에 빠져있던 회사를 1년도 안돼 당기순이익 883억원 흑자로 전환시켰고 지난해 155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2020년부터 받았던 금융감독원 경영관리대상에서도 지난해 연말 벗어났다.
앞으로 2년 간 한화손보를 더 이끌게 된 강 대표 앞엔 디지털 전환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립, 자동차보험 등 외형성장에 주력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져 있다.
한화손보는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생명을 필두로 한화투자증권 등과 함께 통합 금융플랫폼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카카오톡 등 외부 플랫폼을 이용해 보험 가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제휴처를 확장할 방침이다.
ESG에도 방점을 찍는다. 최근 한화손보는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하고 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권익 보호를 위한 조항과 이사회·감사위원회의 규정과 책임 등을 명확히 했다.
아울러 대형 손보사들과 자동차보험 등 보험시장을 두고도 본격적인 경쟁 채비를 갖춰 나가고 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고객가치 중심 경영 실현을 위해 고객서비스실과 고객가치팀을 신설하고 소비자보호팀을 강화했다”며 “신사업 추진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위해 마케팅전략팀과 디지털전략팀을 각각 디지털마케팅팀과 직속 태스크포스(TF)로 재편해 신사업 추진과 디지털 채널 활성화 및 디지털 플랫폼 등 신규사업 추진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