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겉과 속 다른 다공성 소재 합성기술 개발

MOF 소재 기반 촉매·센서·기체 저장장치 등에 활용

다공성 소재 합성기술을 개발한 나명수 교수(왼쪽)와 민승규 교수.
다공성 소재 합성기술을 개발한 나명수 교수(왼쪽)와 민승규 교수.

UNIST(총장 이용훈)는 나명수·민승규 화학과 교수팀이 입자의 겉과 속이 다른 물질로 이뤄진 '코어 셸 구조'를 비롯해 서로 다른 물질이 섞인 구조를 만들 수 있는 '다공성 소재 합성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화학반응 목적에 따라 서로 다른 MOF(금속-유기물 골격체)를 골라 배치할 수 있어 차세대 촉매나 센서 성능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다공성 고체인 MOF는 기공 안에 기체를 가두거나 특정 기체만 잡아낼 수 있다. 기체 저장장치, 센서, 촉매 재료로 주목받는 차세대 소재다. 기본 단위구조를 여러 개 이은 형태로, 이 단위구조를 이루는 금속과 유기물의 조합을 바꾸면 단위구조 모양이 바뀌거나 화학적 성질이 달라져 새로운 종류의 MOF가 된다.

나 교수팀이 개발한 기술은 온도를 변화시켜 기본 단위구조의 공간 분포를 조절할 수 있다. 온도가 높으면 A조합 단위구조는 입자 바깥에서 합성이 일어나고, B조합 단위구조는 입자 안쪽에서만 합성이 일어나 겉과 속이 다른 코어 셸 구조가 된다. 반면 온도를 낮추면 A, B 단위구조가 골고루 섞인 형태가 된다. 코어 셸 구조가 여러 개 모인 멀티 코어 셸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나 교수팀은 기본 단위구조의 공간 분포를 조절하는 조건도 밝혀냈다. 코어 셸 형태를 비롯해 MOF 입자 내 소재 분포를 조절하는 합성법은 여럿 개발됐지만, 소재 분포를 변화시키는 중요 요소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나명수 교수는 “단위 구조체 공간 분포를 잘 조절하면 원하는 목적에 맞는 MOF소재를 만들 수 있다”며 “다양한 MOF 기반 센서, 촉매, 기체 저장 장치를 개발하는데 유용할 것”이라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선도연구센터(SRC) 지원으로 이뤄졌고,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2월 25일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