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판세를 '초박빙'으로 규정하고 '인물론·통합정치론'과 '정권교체론'으로 맞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막판에 이재명 후보의 인물경쟁력이 투표장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은 2일 오전 여의도 당사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판세는 국민통합 가치 연대가 가시화되고 있고 인물구도가 활성화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단일화 변수가 사라졌고, 현재 인물구도가 분명해졌다. TV토론 3회를 거치는 동안 후보변별력, 역량에 대한 평가도 자리잡았다고 분석한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정권교체에 편승한 네거티브와 원색적 비난 발언에만 의존해 부동층 마음은 멀어지고 있는 거 아닌가”라며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협박 가까운 태도나 결렬 과정에서 책임 떠넘기기가 윤 후보의 진정성과 리더십이 많이 훼손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부동층이 최근 3주간에 15%에서 6%로 줄었다”면서 “남은 6%를 놓고 진영 간, 후보 간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부동층) 이분들은 냉철한 판단을 하시는 분”이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말하지 않고 부정적 단어만 쓰는 반면, 우리 후보는 미래와 희망을 계속 얘기한다면 그래도 내 소중한 한 표는 미래와 희망에 던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론'을 전면에 걸고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향해 전면전을 이어갔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확대선대본부 회의에서 “대통령되겠다고 나선 후보가 자신을 비판하는 시민을 고소·고발로 협박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권 본부장은 “드루킹으로 여론조작을 못하게 되니 자기 맘에 안 들면 강제로 입을 틀어막겠다는 것 아니냐”며 “이 후보 캠프는 자신이 만든 게임에 참여한 2030네티즌들을 무더기로 고발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방역패스 일시중단 조치를 두고 “자영업자 고통을 던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지만,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왜 지금까지 미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대선 일주일 앞두고 일시 중단하는 의도가 뻔히 보이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도 “민주당은 5년간 해온 정체성 정책을 뒤집고 국민에게 와닿는 새로운 변화를 줄 것처럼 한다”며 “이런 범죄적 거짓말에 국민들이 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후 여론조사가 3일부터 선거일 투표 마감 시각인 9일 오후 7시 30분까지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을 맞는다. 금지 기간 전에 조사를 명시해 공표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 때문에 3차 TV토론 후 지지율은 안갯속에 놓이게 된다. 이날까지 조사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는 이번 주 후반에 발표된다. 특히 한국갤럽 여론조사가 주목된다. 한국갤럽의 경우 1997년 15대 대선부터 2017년 19대 대선까지 모두 마지막 여론조사의 1위 후보가 최종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
송혜영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