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비대면(언택트) 소비가 강화되면서 온라인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20년보다 21% 성장한 19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과 인재 양성에 힘쓰는 모습이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 시장 규모의 폭발적인 성장과 맞물려 온라인 해외 직판시장에도 한층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필자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해외 직판시장 개척에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해외시장 직접 구매(직구)액은 5조1404억원, 해외 직접 판매(역직구)액은 4조3412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직접구매 시장에서는 성장세를 이어 갔지만 해외 직판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상황으로 해외 여행객이 감소하고 온라인 면세점을 통한 매출이 크게 줄면서 성장세를 이어 가지 못했다. 분명한 점은 국가별 온라인 쇼핑 고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시장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수출로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룩한 우리 기업이 해외 직판시장에도 관심과 도전, 지원 등이 뒤따른다면 직판시장도 수출의 첨병 역할을 능히 담당할 수 있다.
◇한류, 전자상거래 전문기업, 정부 지원 등에 업고 해외 온라인 시장 개척
지난해 국내 기업과 소상공인은 해외 직판시장에서 패션·의류, 화장품, K-팝 음반·구즈, 가전·전자·통신기기, 컴퓨터 및 주변기기 제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했다. 이는 한류로 대표되는 K-드라마·K-팝 등 영상 콘텐츠 역할이 한몫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전자상거래 통합 솔루션을 지원하는 기업들의 도움을 받아 온라인 판매 전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과 시행착오를 최소화해 해외 직판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이 해외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도 해외 시장 정보 부족, 해외 진출 비용 부담, 인력 부족, 막연한 두려움 등의 이유로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경우에 직접 모든 과정을 진행하기보다는 전자상거래 통합 솔루션 기업과 정부로부터 도움을 받아 차근차근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 가는 것도 또 다른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우선 국가별 해외몰 구축, 운영대행, 해외광고, 해외물류, 마켓입점 등을 원스톱으로 도움을 받아 보자. 기업 환경에 맞는 기능이나 맞춤형 솔루션이 필요한 경우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성능과 안전성이 검증된 쇼핑몰을 구축해 주는 기업형 시스템통합(SI) 서비스도 받아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많은 국가의 여러 쇼핑몰에 접속할 필요 없이 하나의 관리 페이지에서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여러 해외마켓의 상품을 관리할 수 있는 마켓연동 서비스 등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가 뒷받침된다면 구매 전환율을 높여 만족할 만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정부 도움도 받아 보자. 정부에서도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부분보다 훨씬 접근성이 우수하고 비용도 저렴한 전자상거래 솔루션으로 해외 직판시장 개척 지원에 힘쓰고 있다. 해외 자사몰 지원 사업, 수출 기업화 사업, 글로벌 쇼핑몰 입점 판매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 해외직판 시장 혁신 이끌 빅데이터
빅데이터는 자율주행 자동차부터 인공지능(AI) 의사까지도 탄생시킬 정도로 좋든 싫든 이제는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파고들었다. 국내 기업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e커머스 업계도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환경에 순발력 있게 대응하기 위해 빅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하는지는 이제 e커머스 시장의 생존과 직결됐다고 해도 무방하다.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들은 고객의 검색기록, 질문, 구매 패턴 등 다양한 정보를 정리하고 분석해 온라인 쇼핑몰 운영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빅데이터의 활용은 비단 국내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해외 직판시장에서도 누적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하면 정교한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고 신규 상품, 서비스 출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빅데이터는 또 해외에 거점을 둔 풀필먼트 물류센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해외 고객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현지 물류센터에 상품을 보관하고 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곧바로 고객에게 전달해 배송시간을 줄이고 반품도 효과적으로 대응해 기업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지금은 걸음마 단계이긴 하지만 해외시장의 효과적인 공략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편중된 해외 직판시장 지양
한 국가에만 편중된 판매는 늘 위험이 뒤따른다. 일본 수출 규제로 양국 관계가 어려워지거나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 직판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은 사례를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경쟁력 있는 국가에 우선 집중하는 방법도 좋지만 그 이상을 넘어선 사업 다양화 구상도 필요하다. 마치 주식투자와 같다. 주식투자를 할 때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기업들도 한 국가, 하나의 시장만을 바라봐서는 안 된다. 정책도 중요하다. 정부는 중소기업이 해외 직판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지만 디지털 대전환과 맞물려 과거보다는 한 차원 높은 행보도 필요하다. 해외 직판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지속적인 관심과 도전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는...
2000년 코리아센터를 창업하고 온라인 쇼핑몰 제작 플랫폼 메이크샵 서비스를 선보이며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발전의 토대를 쌓았다. 현재 국내외를 아우르는 전자상거래 토털플랫폼을 비롯하여 8개국 11곳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풀필먼트 플랫폼, 국내외 쇼핑 빅데이터 플랫폼을 중심으로 e커머스 전 영역을 아우르는 믿음직한 파트너이자 해외 진출의 가교로서 셀러들에게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 help@makesh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