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토론]安·沈,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 李·尹에 공세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2일 복지정책을 언급하며 '증세'는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공세를 높였다.

안 후보는 이날 중앙선관위 주관 사회 분야 TV토론에서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한 증세 방안 토론에서 윤 후보 공약 이행 재원 마련 방안을 언급하며 “조세 부담률을 2% 인상하는, 증세에 근거한 시나리오에 의한 재정 추계다. 앞으로 증세하겠다는 것을 명확히 밝혔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언론에 보니까 국정공약 300조에서 350조, 지방공약은 아예 예산 추계가 안 나왔는데 감세는 얘기하면서 증세 계획은 없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필요하면 증세를 해야겠지만 원칙은 원활한 성장으로 복지재원을 산출해 내야한다. 써야할 복지에 대해서는 지출 구조조정, 효과가 떨어지거나 단기적, 한시적 예산은 줄이고 자연 세수 증가 연 27조를 합치면 (가능하다)”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도 “저희는 증세 자체를 할 계획은 없다고 분명히 말한다”고 했다. 심 후보가 “(나는) 증세하고 부족할 때 국가채무를 얹어서 확장재정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후보가 증세 얘기를 하는 저더러 '좌파적 관념'이라고 하고, '증세는 자폭행위'라고 발언할 때 깜짝 놀랐다. 윤 후보에게나 들을만한 얘기를 들은 것이다. 비겁하고 무책임하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그런 얘기 한 적 없는데 지어낸다”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국민의힘과 정의당이 장외 '팩트체크'를 통해 이 후보 발언이 '거짓'이라는 협공을 펼치기도 했다.

정의당 선대본 대변인실은 '알려드립니다-팩트체크'라는 공지를 내고 “이재명 후보 '증세는 좌파적 관념, 자폭행위라고 말한 적 없다'는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의당은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25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증세는 증권을 위한 입장에서 자폭행위라는 걸 모르는 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지난 22일 라디오(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심 후보는 증세가 정의라는 좌파적 관념을 많이 가져서 그렇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도 '알려드립니다' 공지를 통해 “이 후보는 '심상정 후보가 좌파적이라고 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으나 이는 허위”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심 후보의 과거 라디오 인터뷰를 다룬 기사의 링크를 첨부한 뒤 “이 후보가 심 후보를 겨냥해 '너무 좌파적'이라고 발언해 이에 대한 심 후보의 반응까지 이미 보도된 바 있다. (시청자들은) 본인이 한 말을 편리하게 잊는 이재명 후보의 모습을 오늘도 보시고 계신다”라고 비꼬았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