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는 최희정 식품공학과 박사(지도교수:이상한 경북대 식품공학부 교수)와 마루파 나즈닌 화학과 박사과정생이 공동으로 해죽순의 기능 성분을 효과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최적 방법론을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해죽순은 나이파(Nypa)라는 아열대 식물이다. 바다 가까운 습지에서 자라면서 모양이 죽순처럼 생겼다고 해서 해죽순이라 부른다. 2015년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식품소재로 등록돼 차, 나물 등 다양한 형태의 식품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해죽순은 항산화, 항통증, 항암, 항당뇨에 유용한 성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성분 추출이 쉽지 않았다. 현재는 추출 방법으로 반응표면분석법이 주로 이용된다.
최 박사는 유효성분 추출 방법으로 인공신경 네트워크법을 적용했다. 뇌의 신경세포를 모델화해 인공적인 지능을 만드는 방법이다. 신경망을 구성하는 많은 변수가 최적이 되도록 변수의 값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 최적화의 대표적인 방법인 반응표면분석법에 비해 예측값이 정확하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이 방법을 통해 추출 최적화 시 해죽순에서 48종의 폴리페놀성 화합물이 함유되어 있음을 새롭게 확인했다.
이상한 식품공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에 사용한 방법론은 생물정보학 방법을 적용해 식품의 추출에 열에너지를 감소시키고 폴리페놀성 화합물의 추출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만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18일 경북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최 박사는 이달부터 한국뇌연구원 박사후과정을 밟고 있다. 마루파 나즈닌 박사과정생은 현재 경북대 화학과에서 김성환 교수의 지도로 '수생식물 내의 유용화합물의 발견과 이의 기전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 결과를 최근 식품공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푸드 케미스트리(Food Chemistry)' 온라인판에 실렸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