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금융권, "빅테크·의료 정보 공유" 한목소리

3일 마이데이터 간담회에서 뜻 모아

고승범 금융위원장
고승범 금융위원장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3일 “소비자 편익과 데이터 상호주의 관점에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정보 범위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방식 마이데이터 시행 2개월을 맞아 온라인 영상회의로 개최된 마이데이터 사업자 간담회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엔 고 위원장을 비롯해 박민우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 이찬우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마이데이터 사업자 대표로 이재근 KB국민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 김태훈 뱅크샐러드 대표, 권영탁 핀크 대표가 참석했다.

정순섭 서울대 교수,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 고환경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등이 전문가로, 신현준 신용정보원장, 김철웅 금융보안원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홍우선 코스콤 사장이 유관기관 대표로 나왔다.

고 위원장은 “마이데이터를 통해 흩어져있는 개인신용정보를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통합 관리하게 됐다”며 “고액자산가의 전유물이었던 프라이빗 뱅커(PB) 서비스를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39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출시돼 누적 125억건이 넘는 데이터 전송이 이뤄졌다. 오픈뱅킹의 경우 출범 2년간 누적 API 전송량이 83억3000만건인 것에 비해 괄목할 만한 실적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약관 동의 기준 누적 가입자 수도 1840만명에 이른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비금융 분야로 정보 제공 범위가 확대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고 위원장은 “초연결·초융합화라는 시대적 변화에 맞춰 금융권 정보 외에 다양한 비금융 정보를 활용해 혁신적인 융·복합 서비스가 창출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사업자 등 관계자들도 일부 미반영된 금융권 정보와 빅테크, 의료 등 비금융 정보 등을 신속하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참석자들은 또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 초개인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 금융보안 및 정보주권 보장 강화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고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이 향후 관련 제도 개선 시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