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이 비대면 중심의 전자조사 전환을 위해 차세대 센서스(Census)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행정자료와 조사자료 관리를 일원화할 수 있도록 정비하고 지리정보체계(GIS)와 연계한 전자조사를 실시간 관리해 현장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게 목표다.
통계청은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및 농림어업총조사부터 적용할 차세대 센서스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운영 사업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센서스는 대규모 전수 통계조사를 지칭하는 말로 인구 센서스가 대표적이다.
차세대 센서스 통합관리시스템은 조사 방식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된다. 최근 통계조사가 디지털 조사로 전환됨에 따라 조사관이 태블릿을 들고 다니며 응답을 듣는 방식(CAPI)이 도입됐다.
모바일 조사와 CAPI 조사는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와 농림어업총조사부터 도입됐다. 그러나 당시 시스템 개발 기간이 짧아 충분한 테스트와 안정화 기간이 부족한 문제 등이 발생했다. 시험조사, 시범예행조사, 본조사 업무와 시스템 구축이 동시 추진되면서 업무 과부하가 발생한 것이다.
1인 가구의 경우 무응답 비율이 높은 점, 응답자들이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 설문에 응답하는 셀프 조사 응답률을 높일 방안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향후 모바일 우선 총조사 시스템과 조사지원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통계청은 2025년 센서스부터 GIS를 중심으로 조사 방식을 개편할 계획이다. GIS 기반 조사는 2020년 총조사에서도 사용했으나 이를 고도화하는 것이다. 클라우드 등 공간데이터 처리 기술이 고도화되고 지리공간 인공지능(Geo AI)을 비롯해 분석 기술도 급격히 발전하면서 GIS 중심 총조사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현재 시스템은 공간데이터 관리 기능과 공간 데이터베이스(DB)와 연계가 미흡하다. 이에 따라 이번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포인트 좌표 중심으로 거처명부를 설계하고 CAPI 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는 GIS 응용시스템을 개발한다.
GIS를 활용하면 조사명부 기준을 가구에서 거처로 전환해 건물 좌표 중심으로 총조사를 수행할 수 있다. 공간정보와 명부 데이터를 실시간 연계해 업데이트하면 현장 정보를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게 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GIS 기반 거처 중심 조사 수행과 명부, 조사자료, 공간데이터 관리 일원화로 총조사 방법론 혁신을 실현할 것”이라며 “모바일 활용 일상화라는 사회적 변화에 대응해 조사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센서스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에 투입되는 예산은 233억7300만원이다. 2022년 예산 31억400만원은 확정됐으며 2023년 127억2200만원, 2024년 52억5300만원, 2025년 16억300만원, 2026년 6억91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