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파나소닉이 미국 테슬라에 공급할 '4680 배터리' 양산 시점을 2024년 3월로 공식 발표했다. 당초 알려진 2023년에서 약 1년이 미뤄졌다. 반면에 테슬라는 연내 미국형 '모델Y'에 4680 배터리를 탑재한다고 밝혀 여기에 들어갈 배터리는 테슬라가 직접 개발·양산한 4680 배터리가 사용될 전망이다.
파나소닉이 최근 테슬라 공급용 원통형전지(규격 4680)를 2024년 3월부터 양산하기 위해 생산 시설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4680 배터리의 빠른 생산이 요구되는 만큼 양산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시운전 기간을 충분히 갖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나소닉은 일본 서부 와카야마 공장에 두 개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10GWh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파나소닉이 이 공장에 800억엔(약 84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달 4680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Y를 올 1분기 내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테슬라로드 공장에서 생산된 4680 배터리를 쓴다. 테슬라는 현재 약 100만개 전지를 생산했다. 이에 앞으로 1~2년 동안 테슬라 4680 배터리는 이 회사가 생산한 제품이 주로 사용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오랜 배터리 파트너사인 파나소닉이 당초보다 늦게 양산에 들어가면서 LG에너지솔루션 등 다수 경쟁사 제품이 테슬라에 먼저 들어갈 가능성이 생긴 것”이라며 “테슬라는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면서, 배터리 업체로부터 공급받은 첫 전기차 회사가 됐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4680 규격 배터리 양산기술을 확보 중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