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산업연합회, 정부에 부품업계 애로 해소 건의

수출을 위해 정박 중인 자동차 운반선.
수출을 위해 정박 중인 자동차 운반선.

자동차산업연합회(KAIA)는 코로나19와 주 52시간제 등으로 자동차 부품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KAIA는 최근 부품업계와 3차례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건의서를 마련해 3일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중소기업벤처부, 고용노동부, 금융위원회 등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KAIA에 따르면 부품업체들은 작년 생산 회복을 기대했으나, 코로나19에 이은 반도체 부족 심화에 따라 완성차 생산 회복이 지연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KAIA가 전자공시에 등록된 12월 결산 상장사 82곳의 연결재무제표를 확인한 결과 지난해 적자기업 수가 1분기 18곳에서 3분기 35곳으로 증가했다.

주요 애로사항은 외국인 근로자 인력난, 주 52시간제로 인한 노동자 소득 감소 및 안전사고 위험성 증가, 코로나19 특수성이 반영되지 않은 관행적 기업 평가로 대출 어려움, 미래차 투자와 인력재편 어려움 등이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

KAIA는 정부에 업종·기업 규모별 주 52시간제 차등적용과 외국인 근로자 취업활동 기간 1년 한시 연장 적용 대상 확대, 제조업 코로나19 확진자 자가격리 완화, 미래차 선도기업 운영자금 추가지원 등 부품업계 유동성 지원 확대 등을 건의했다.

정만기 KAIA 회장은 “미래차 전환 부담과 반도체 확보 어려움 등에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우려가 더해지면서 부품업체들은 해외 투자를 심각히 고려하는 등 국내에서 생존 자체를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임기 말이지만 현장 목소리에 보다 귀를 기울여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조속히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