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생명이 보험사 최초로 'RE100' 가입을 추진한다. RE100은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영국 런던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이 운영하는 캠페인을 말한다. 기업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대통령 선거 토론 과정에서 언급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2월 열린 제2차 환경·사회·지배구조(ESG)위원회 회의에서 RE100 등 국제협약 가입을 논의했다. ESG위원회는 ESG 관련 제반 업무 집행에 대해 심의하고 의결 및 감독하는 삼성생명 ESG 경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허경욱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전영묵 대표이사, 강윤구 사외이사가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RE100 가입을 신청하고, 검증·승인 과정을 통과하면 국내 보험사 중 처음으로 가입하게 된다.
현재 RE100에는 애플, 구글, GM, 골드만삭스 등 350여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선 SK, LG에너지솔루션, 아모레퍼시픽, 고려아연 등 15개사가 가입했다. 금융회사 중엔 KB금융그룹과 미래에셋증권이 회원사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생명은 올해 RE100뿐만 아니라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 탄소회계금융협회(PCAF),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 등 총 4개 국제협약 가입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유엔 지속가능보험원칙(UN PSI),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협의체(TCFD) 등 3개 국제협약에 가입 중이다.
삼성생명은 2020년 석탄 채굴과 발전 사업의 신규 투자를 금지하는 '탈석탄 금융' 선언을 한 데 이어 지난해 녹색·상생·투명 등 3대 금융원칙을 바탕으로 중장기 ESG 전략 방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실적 발표에선 친환경 투자금액을 2030년 20조원까지 확대하고 탄소배출량 50% 감축, ESG등급 글로벌 톱 티어를 목표로 내걸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