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이마트 자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2255억에 인수

신세계라이브쇼핑 CI
신세계라이브쇼핑 CI

신세계백화점이 이마트의 T커머스 계열사 신세계라이브쇼핑을 인수한다.

신세계는 이마트와 신세계아이앤씨가 보유한 신세계라이브쇼핑 지분 76.1%(1126만주)를 2255억원에 인수한다고 3일 공시했다.

신세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최다액 출자자 변경신고 승인 후 신세계라이브쇼핑의 경영권 및 자산을 인수하고 직원 전원을 고용 승계하는 등 자회사로 들인다. 신세계는 이번 인수를 통해 백화점의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오프라인 위주의 기존 유통채널에서 온라인 사업까지 확장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

뿐만 아니라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등 백화점 각 사업과 연계해 라이브쇼핑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비대면 콘텐츠에 익숙한 고객의 유입을 돕는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 구현에 나설 계획이다.

백화점의 거래 규모 확대와 신규 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의 연간 취급액은 1조1000억원 규모로, 연간 방문횟수는 10억건에 달한다.

이마트 역시 이번 지분 매각으로 자산효율화와 함께 디지털 대전환을 위한 온라인 핵심 사업 확대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게 된다.

2013년 설립된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지난 2015년 드림커머스를 인수하며 출범했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T커머스 기반의 TV방송 및 온라인·모바일 방송을 통해 판매한다. 이마트는 신세계라이브쇼핑을 통해 홈쇼핑 시장 진입을 노렸지만 이번 매각으로 모바일 기반 e커머스 채널에 집중하게 됐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올 1월 신세계TV쇼핑에서 사명을 바꿨다. 온라인과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하는 유통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다. 신세계 인수 이후에는 라이브 쇼핑 플랫폼으로서 백화점 상품군 강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전망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신세계가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온라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온·오프라인의 역량 결집을 통해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통합 커머스 플랫폼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