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A생명과 라이나생명 등 두 외국계 보험사가 국내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삼성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이 잇달아 헬스케어 앱 출시나 기존 앱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가입자 수나 활용도 면에서 다른 보험사를 압도한다.
AIA생명이 2018년 생명보험사 최초로 내놓은 'AIA바이탈리티(Vitality)'는 헬스케어 앱 원조격이다. 지난 1월 말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 340만건, 가입자 수는 179만명에 이른다. 다른 보험사 헬스케어 앱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준이다.
고객이 장·단기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즉각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함으로써 사용자가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기르도록 유도하는 게 AIA바이탈리티의 가장 큰 특징이다. 건강 습관이 형성될수록 통신비, 항공료, 카페·마트 할인 등 일상 속 다양한 보상이 이뤄진다. 보험료는 최대 20% 할인된다.
AIA생명 관계자는 “매주 리워드를 받으며 성취 효과가 반복되면 결과적으로 사용자 스스로가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게 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11월부터 국내 최초 유료 멤버십 기반 보험 프로그램으로 전환했는데도 충성 고객이 여전히 많다는 후문이다.
라이나생명은 스타 마케팅으로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튠H' 앱은 사용자의 비대면 웰니스 코치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생체 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 건강 상태를 측정하고 아이돌 그룹 '세븐틴' 멤버가 앱 내에서 맞춤형 코치로 나서 매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갖췄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가입자 14만명을 돌파했다.
다른 보험사는 '걸음마' 단계다. KB손해보험 자회사 KB헬스케어는 지난해 말 '오케어' 헬스케어 플랫폼을 선보였지만 아직 출시 초기 단계로 가입자는 미미한 수준이다.
삼성화재는 기존 '애니핏'을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신한라이프도 지난달 세운 자회사 신한큐브온을 앞세워 AI 홈트레이닝 서비스 '하우핏'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삼성생명은 '더 헬스' 앱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 최초로 스마트워치와 연계한 건강증진형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에 가입할 때 스마트워치를 제공하고 앱을 통한 운동량 측정, 운동 목표 달성시 리워드 지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표]AIA·라이나생명 헬스케어 앱 주요 비교
*가입자 수는 AIA생명 지난 1월 말, 라이나생명 지난달 말 기준.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