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의약품 콜드체인(저온유통 물류체계) 스타트업 에스랩아시아가 코로나19 백신 운송 등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다.
이수아 에스랩아시아 대표는 최근 전자신문과 만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650% 증가했다”며 “올해는 500% 이상 성장이 목표”라고 말했다.
에스랩아시아는 지난해 국내 코로나19 백신박스 시장의 63.5%를 차지할 만큼 백신 운송 최전선을 책임지고 있다.
에스랩아시아가 개발한 '그리니 에코 메디박스'는 아스트라제네카(영상 2~8도), 모더나(영하 20도), 화이자(영하 60도 이하) 등 백신별 적정 온도에 맞춰 제작된다. 특히 화이자의 경우 100% 그리니 메디에 담겨 운송된다.
이 대표는 “화이자용 백신박스 개발 테스트 때 2·3위 업체와 압도적인 성능 차이를 보이며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운송 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열전도율이 낮은 소재와 내부 온도를 유지해주는 냉매제 성능, 구조설계 등이 중요하다.
에스랩아시아는 자체 연구소 '그리니랩'를 통해 글로벌 기업 수준의 낮은 열전도율(0.003W/mk)과 120시간 이상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그리니랩은 국내 민간 기업으론 유일하게 국제안전수송협회(ISTA)의 의학용 안전운송을 위한 7E 인증을 받았다.

에스랩아시아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물결에 올라탔다. 스트리폼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 '그리니 에코 푸드박스'를 출시했다. 제품은 박스 1개당 연간 168개의 스티로폼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 또 기존 종이 재질에서 다회용이 가능한 재질로 바꿔 최대 300회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대표는 “그리니 에코박스는 제작 단계부터 친환경적 요소를 고려했다”며 “현재 10%인 폐플라스틱 사용 비중을 5년 후엔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수아 대표는 운송박스 내외부 온도를 실시간 체크할 수 있는 기술과 콜드체인 관제 솔루션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최근엔 전기차·수소차 보급 확대에 따른 운송 솔루션 개발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콜드체인 하드웨어(박스) 구축으로 인한 물류 효율성 향상이 1단계 목표였다면, 데이터를 활용한 콜드체인 최적화가 다음 목표”라면서 “냉장 운송을 할 수 없는 전기차에 맞는 콜드체인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