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장 중 70% 이상을 국내 배터리 3사가 점유한 가운데 유일한 경쟁국인 일본 기업들의 미국 공장 증설이 시작됐다. 미국 시장은 미·중 관계 악화로 중국 업체가 아직 들어오지 못한 시장이라 한·일 배터리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7일 NHK 등 외신에 따르면 파나소닉이 미국에 테슬라 전용 '4680 배터리' 대규모 공장 건설을 위해 오클라호마와 캔자스주 토지 구매에 나섰다. 파나소닉 투자 규모는 수십억 달러로 생산시설 등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최대 연간 100GWh 규모로 구축될 것으로 추정한다.
테슬라와 가장 긴밀한 배터리 협력사인 파나소닉은 이미 테슬라와 원통형 소형전지를 대형화시킨 '4680 배터리'를 개발, 현재 양산 기술을 확보 중이다.
앞서 일본 토요타도 올해 초 미국 배터리공장 부지를 노스캐롤라이나주로 확정했다. 토요타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랜돌프 카운티에 12억9000만달러(약 1조5200억원)를 투자해 자사의 미국 내 첫 번째 배터리 공장을 건설,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요타는 이 공장에 총 4개 생산라인을 설치해 연간 80만개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향후 적어도 2개 생산라인을 추가해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간 120만개로 늘릴 예정이다.
업계가 추정한 2026년까지 미국 내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은 약 400~500GW 규모로, 이 중에 300GWh 이상이 한국 배터리 3사가 기존에 운영 중이거나 현지에 합작사 혹은 단독으로 구축 중인 설비다. 반면 현재까지 파악된 일본 배터리 업체가 2025년까지 미국 내 확보할 배터리 공장은 200GWh 수준으로 전망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