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역대 유례 없는 사전투표 부실관리에 선관위가 사과에 나선 한편 유세 현장에선 흉기 난동이 발생했다. 여기에 대장동과 관련한 또 다른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 간 설전 수위도 높아졌다.
7일 중앙선관위는 긴급전원회의를 열고 “이번에 사전투표 1차에 확진자 임시기표소 투표 과정에서 국민께 많은 혼란과 불편을 드려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위원장과 위원 모두는 책임을 통감하며,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철저히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선관위의 사과는 지난 주말 사전투표 부실관리 논란 관련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도중에 나왔다. 선관위 대책에 따르면 확진자 등은 선거일인 9일 방역당국의 일시 외출 허가를 받아 18시 이후 오후 7시 30분까지 본인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오후 6시 이후 일반 유권자가 투표를 마치고 모두 퇴장한 후 해당 투표소에서 일반 유권자와 동일한 방법으로 투표한다.
종전 임시기표소에서 투표사무원에게 전달해서 투표하던 방법과 달리 자신이 기표한 투표지를 직접 투표함에 투입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오후 6시까지 일반 유권자 투표가 종료되지 않으면 일반 유권자와 동선이 분리된 투표소 밖 별도의 장소에서 대기하다 일반 유권자가 모두 퇴장한 후 투표하게 된다.
사과와 대책 마련에도 이번 사태에 대한 선관위의 책임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여야 정치권은 사전투표를 부실선거로 규정하며 질타를 이어 갔다. 특히 야권을 중심으로 제주 선관위 등 또 다른 부실사전투표 의혹이 제기되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선거 막판 유세전도 상대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장동과 관련해 또 다른 '김만배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난타전을 벌였다. 이 후보와 윤 후보 사이 원색적인 비난도 계속되고 있다.
오후에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이 후보 지원유세 도중에 신원 미상의 남성으로부터 둔기 피습을 당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송 대표 사태와 관련해 이 후보는 “폭력은 소중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로,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선거를 방해하는 그 어떤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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