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작업→전산화…기재부, 국채관리시스템 구축 돌입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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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채시장 선진화 일환으로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국채시장 관리 시스템을 전산화하고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운영을 효율화한다.

기획재정부는 17억5000만원 규모 '국채관리시스템 1차 구축 용역'을 발주했다고 9일 밝혔다.

국채업무는 국채 발행·유통·상환으로 구성된다. 관련 기관은 국고채 전문딜러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기재부는 매년 연간 국채발행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근거로 월별로 국채를 발행한다.

국고채 발행규모는 증가하고 있다. 국고채 발행 물량은 2012년 79조7000억원에서 2015년 109조3000억원까지 늘어났고 2018년 다시 97조4000억원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4차례에 걸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국고채 발행 규모도 174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국고채 발행량이 증가함에 따라 국채 조달비용 최소화 중요성이 부각됐다. 지난 2020년 국고채 신규 발행규모는 172조원이며 조달금리가 1베이시스포인트(1BP, 0.01%) 하락 시 연간 이자비용은 170억원가량 절감할 수 있다.

이처럼 국채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과 달리 이를 관리하는 시스템은 수작업으로 이뤄져 선진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구체적으로는 국채시장 정보를 수작업으로 관리해 업무 효율성이 저하되는 문제가 대두했다.

국채 발행 시뮬레이션도 수작업으로 진행돼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기 미흡한 점도 지적받았다. 국내외 경제동향과 유관기관 데이터도 수작업으로 관리됐다.

정부는 2020년 10월 국채시장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으며 지난해 국채관리시스템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했다. 올해에는 차세대 국채관리체계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에 돌입한다.

국채관리시스템 1차 구축에서는 국채시장 통합정보시스템 기능을 개발해 금리, 경제 환경, 발행·유통 현황, 실적 등을 분석한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채발행과 시장관리 시뮬레이션 시스템 기능도 개발한다.

국채시장 통합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은행, 블룸버그 등 데이터를 수집한다.

기재부는 미국 재무부의 '트레져리 다이렉트(Treasury Direct)' 서비스를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트레져리 다이렉트는 재무부 채권을 전자 형태로 구입하고 상환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다. 국채 전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더불어 국채관리시스템 클라우드 표준 플랫폼으로 고도화하는 것에 대비해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설계된다.

기재부는 국채관리시스템 구축에 따라 국채시장에서의 의사결정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국채통계업무 등을 전산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차세대 국채관리체계 구축은 내년에 최종적으로 완료된다. 올해 1단계를 완료하면 내년에는 국채시장 모니터링과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하고 빅데이터 분석기반을 마련한다. 모바일 업무 지원 환경도 구축할 계획이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