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원전 전경.[사진= 한국수력원자력 제공]](https://img.etnews.com/photonews/2203/1510029_20220310163547_121_0001.jpg)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된 가운데 원자력 생태계는 되살아나는 반면 신재생에너지 보급은 정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탄소중립은 세계적 추세인데다,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은 확대하고 있어 전향적 에너지 정책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에너지 부문 주요 공약은 탈원전 백지화다. 문재인 정부 들어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공사를 즉각 재개하는 것이 골자다. 2030년 이전 운영허가가 만료되는 원전 10기도 가동을 유지한다. 또 소형모듈원자로(SMR) 투자를 확대하고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해외에 수출한다는 목표다.
두산중공업 등 원전 생태계는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회사 원자력 부문 매출 비중은 문재인 정부 이전까지 전체 대비 15% 안팎이었지만, 이후 하락했다. 같은 기간 원전 설비 등 협력사 등은 신규 원전 공급 중단과 이에 따른 금융지원 애로 등으로 일부 폐업했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차세대 원전인 SMR을 토대로 원전 비중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회사는 미국 SMR 전문 업체인 뉴스케일에 지분을 투자, 기술 협력 등을 강화해왔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원전 운영을 담당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이 향후 원전 계획 등에 대해 발표한 것이 아직은 없지 않느냐”면서도 “아무래도 중단됐던 공사들이 재개될 경우 원전 생태계가 일부 활력을 되찾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저발전인 원전 입지가 더욱 강화할수록 신재생에너지 입지는 줄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원전 부활'에 따라 당장 오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이를 위한 자발적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재검토는 불가피해졌다.
풍력·태양광 생태계는 좌불안석이다. 정부 주도로 집중 육성돼 왔지만 동력을 잃을 공산이 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평소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던 만큼 우려되는 바가 크다”면서 “다만 탄소중립은 세계적으로 추진되는 것이고, RE100은 수출기업 경쟁력을 위해 필요한 만큼 부정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두산중공업의 사업 포트폴리오 무게 중심 변화 가능성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맞춰 풍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강화해 왔는데, 에너지 정책 변화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풍력터빈, 수소 등 사업은 신성장 사업인 만큼 그대로 이어 나갈 것”이라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등) 변화는 크게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