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대체불가토큰(NFT) 발행에 열을 올리고 있다. MZ세대를 겨냥한 한정판 마케팅부터 품질 보증이나 신사업으로 확장 가능성이 높아서다. NFT 발행 분야도 미술작품이나 명품을 비롯해 전통주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주류 IP플랫폼 주크박스는 국내 최초로 주류 NFT를 이달 말 발행할 예정이다. 주크박스는 전통주 양조장과 협업해 주류 NFT를 발행하고 해당 수익금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온라인 시음회, 커뮤니티 서비스에 활용해 팬덤을 자극한 문화 콘텐츠 사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이동현 주크박스 대표는 “이번 NFT 발행은 전통주 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전통주를 하나의 문화 콘텐츠 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것”이라며 “기존 주류 애호가들이 양조장을 방문하거나 판매정보만을 공유하는데 그쳤다면 NFT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즐기는 과정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새롭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주크박스는 이번 NFT 출시 이후에도 '지역특산주 NFT 상륙작전'을 지속 진행하고 우량 양조장을 발굴하는 후속 프로젝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부가통신사업, 인터넷 경매 및 상품 중개업, 인터넷 광고를 포함한 광고업,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 제공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안건으로 냈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해 미술품 전시와 판매, 중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서울옥션에 지분을 투자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신세계백화점이 NFT를 자체 제작하고 NFT지갑을 신세계애플리케이션(앱)에 론칭하기로 한 만큼 신규 사업과 연계해 사업 폭을 넓힐 것으로 관측된다.
SSG닷컴은 명품 브랜드에 NFT 기반 '디지털 보증서' 제도를 도입했다. 온라인 명품 거래에서 발생하는 가품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다. 최근 명품 디지털보증서 전문관인 'SSG 개런티'를 신설하고 품질 보증서로 NFT 기술을 활용해 보안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말까지 NFT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프로필 사진 NFT인 '메타콩즈'와 협업해 총 1억원 상당의 경품을 지급한다. 또 메타콩즈 NFT와 가수 선미가 참여한 '선미야클럽', 유근상 작가의 NFT를 선보이는 '디지털 NFT 갤러리'를 20일까지 운영한다.
편의점 업계도 NFT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유명 캐릭터 작가 '레이레이'와 협업해 만든 미술 작품을 NFT로 선보였다. CU가 선보인 NFT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히어로로 314개가 발행된다. CU는 3월 한 달간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해당 NFT를 얻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