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과 코발트 등 광물 가격이 작년 대비 각각 161%, 57% 치솟았다. 수요 급증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공급망 불안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차량당 생산비용이 최대 200만원으로 늘어 전기차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니켈 가격이 톤당 4만2995달러(약 5312만원)로, 지난해 3월 1만6434달러 대비 161% 급증했다. 배터리 소재 중 가장 비싼 코발트 가격 역시 지난해 3월 5만2775달러에서 56.8% 늘어난 8만2250달러로 뛰었다.
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지난해부터 오르던 추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더욱 가팔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배터리와 전기차로 이어지는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니켈 대부분을 남미·중국·호주 등에서 들여오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니켈 공급량의 약 10%를 차지한다. 러시아가 수출을 중단하더라도 당장 수급이 중단되진 않지만 공급량 둔화로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니켈 가격은 이달 들어 단 일주일 만에 앞선 3년 2개월치 상승 폭보다 더 크게 치솟았다. 런던금속거래소는 8일(현지시간) 니켈의 톤당 가격이 장중 한때 10만달러를 넘기자 니켈 거래를 현재 중단했다.
양극재의 니켈 함량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린 '하이니켈' 기술에 매진해 온 한국 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배터리 업계는 니켈, 코발트 가격 인상으로 배터리 공급가격이 최소 200만원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가격 가운데 배터리는 약 40%를 차지하고, 배터리 가운데 양극재 가격 비중도 40%를 차지한다”면서 “가격 인상 폭을 산술적으로 환산하면 60~70㎾h급 배터리는 200만~300만원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표】니켈·코발트 가격 추이(단위:달러/톤)
자료:한국자원정보서비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