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5월 10일 제20대 대통령 취임까지 인수인계 과정을 거쳐 새 정부를 출범한다.
10일 오전 9시 10분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하며 본격적인 인수인계 과정을 시작한 윤 당선인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에 착수해 정권 이양에 필요한 조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중앙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법적으로 당선인 자격을 갖췄다. 경호 역시 국무총리에 준하는 자격으로 경찰이 담당하던 것을 국가원수급 예우를 받으며 청와대 경호처로 변경됐다. 전담팀 수십여 명이 24시간 밀착 경호를 하며, 차량으로 이동할 때 대통령이 쓰는 방탄 전용 리무진도 탈 수 있다. 경찰의 교통 신호 통제 편의 역시 제공된다.
산적한 국정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청와대와의 협력도 필수다. 윤 당선인이 인수위를 구성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당선과 함께 곧바로 임기를 시작한 문 대통령과 달리 정권 이양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게 된다.
대통령 취임식 전에도 각 분과별로 장·차관급 공무원들에게 현황 보고를 받을 수 있다. 국정현안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기회다. 국회의장에게 국무총리와 국무위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요청할 권한도 갖는다.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건 만큼, 정부 조직 개편안도 비중 있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는 당선인 측과 협의해 새 정부로 정권이 이양되는 데 차질이 없도록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 부처는 현안과 과제를 잘 정리해서 다음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차기 내각 인사도 조만간 윤곽을 드러내면서 정권 이양을 위한 준비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지난 3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 및 합당을 발표하며 공동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과 함께 공동정부 구성을 위한 논의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 회동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다음주 쯤 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통령과 만남이 성사되면 2020년 6월 청와대에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 이후 21개월 만에 대면이다.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이었다.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한 박근혜 당시 당선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대선 9일 만에 만났고, 2007년 대선 때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당시 당선이 회동이 9일 만에 이뤄졌다. 윤 당선인은 회동을 통해 문 대통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롯한 시급한 외교·안보 현안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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