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이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가진 대국민 당선인사에선 시장경제 가치 재정립과 코로나 팬데믹 극복 등 경제 회복 메시지를 던졌다. 이 과정에서 과학기술선도국가와 디지털 분야 첫 공약으로 내세운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축 비전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첨단기술 혁신을 대대적으로 지원해 과학기술 선도국가로 발돋움하고, 초저성장의 위기에 처한 한국경제를 다시 성장궤도에 올려놓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구현해 공공 의사결정이 데이터에 기반하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윤 당선인은 10일 새벽 대선 승리를 확인 후 첫 일성으로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수락연설에서 “오늘의 결과는 국민의 승리”라며 “야당과 협치하며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지지자 감사인사에선 “국민 통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며 '국민통합'을 직접 거론했다. 대선 과정에서 '정권교체'를 외치며 승리했다면 이후 과제로는 진영·세대·지역·계층 등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고 있는 갈등을 봉합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일정에서도 윤 당선인은 방명록에 “위대한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의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국민통합 일성과 함께 첫날부터 정치·사회·외교·산업 분야에 걸친 국정철학 메시지도 내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선 굳건한 안보 동맹, 차기 정부 비전으로는 시장경제와 4차 산업혁명 및 디지털 정부를 제시했다.
첫 공식 일정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로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갈등과 분열을 씻어내고 국민이 하나가 되도록 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윤 당선인은 “많이 가르쳐 달라. 빠른 시간에 회동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은 직후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로 외교안보를 챙겼다. 윤 당선인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 과정에서 미국이 동맹국과 함께 국제협력을 주도하고 있는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표>윤석열 당선인의 첫날 일정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