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눈물의 해단식…이재명 "내가 부족해 패배"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10일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 후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눈물 속에 치렀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이재명이 부족한 0.7%를 못 채워서 진 것이지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라고 사과했다. 이 후보의 표정은 내내 침통했고, 관계자들은 연신 눈물을 흘렸다.

이 후보는 “선대위 상근자들을 포함해서 자원봉사자, 전국의 지지자 여러분 이낙연 선대위원장님을 포함해 정세균·추미애·김두관·박용진 위원장, 김동연 후보님, 송영길 대표와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여러 의원님들께 참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이 부족해서 패배한 것이지 우리 선대위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며 “여러분은 최선을 다했고 또 성과를 냈다. 모든 책임은 이 부족한 후보에게 있다”고 대선 패배의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그는 “이재명의 부족함을 탓하시되 이 분들(선대위 관계자들)에 대해선 격려해주시고 칭찬해주시길 바란다. 제 진심이다”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저는 우리 국민들의 위대함을 언제나 믿는다. 지금의 이 선택도 국민들의 집단지성의 발현이라 생각한다”며 “우리의 부족함 때문에 생긴 일이지 국민의 판단은 언제나 옳았다”고 평가했다.

20대 대선은 이날 오전 개표율 100%를 기준으로 윤 당선인 득표율 48.56%, 이 후보 47.83%를 기록했다. 두 사람간 격차는 0.73%포인트이고 이 후보는 윤 당선인에 24만7000여표 차이로 졌다. 1, 2위 후보 간 격차는 역대 최소치다.

이 후보는 “차기 정부가 국민을 보살피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역사의 흐름에 순응하고 평가받는 성공한 정부,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며 “국민 여러분, 지지자 여러분, 당원 여러분, 제가 부족했다. 고맙다”며 인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송영길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왼쪽)은 눈물을 훔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송영길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왼쪽)은 눈물을 훔치고 있다.

이낙연 위원장은 “누구보다도 이재명 동지께서 수고를 많이 하셨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겪고 계실 것”이라며 “격려와 위로의 박수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대표는 “승리를 안겨주지 못해 책임을 통감한다. 고생하신 이재명 후보와 동지들께 감사드린다”며 “그러나 우리는 정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이 후보를 북돋았다.

송 대표는 “정권교체 여론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역대 최고의 47% 넘는 득표율, 1600만명이 지지해 주셨고 대통령선거가 생긴 이래 가장 근소한 차이인 24만표, 0.73%포인트로 결정됐다”며 “힘을 잘 질서 있게 모아서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우리는 패배했지만, 우리의 꿈과 우리의 비전이 패배한 것은 아니다”라며 “승리의 환한 미소를 기대했는데 이렇게 쓸쓸하게 패전하게 돼서 안타깝다. 실무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