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시행과 맞물려 맨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맨홀 사고는 폭발, 화재, 질식, 추락 등으로 심각한 인명피해를 일으키며 매년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는 공항 맨홀, 군 통신 맨홀 등 기반 시설을 다수 보유한 대기업을 중심으로 '스마트 IoT 맨홀 관제 솔루션'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선정된 스마트 IoT 맨홀 관제 솔루션은 수요조사를 통해 경기 성남시 중원구, 광주 남구, 충남 홍성군, 부산환경공단 시범사업에 적용됐다.
스마트 IoT 맨홀 관제 솔루션은 IoT 센서를 활용, 맨홀과 내부 상태를 실시간 감시한다. 개폐 센서로 맨홀 뚜껑 개폐 여부를 살핀다. 보행자 맨홀 추락사고, 개방 맨홀을 인지하지 못하고 주행하는 차량사고 등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환경 센서는 수위·화재·유해가스(황화수소)·악취가스 등을 감지, 특수가공 설계된 맨홀뚜껑 무선통신 모듈을 통해 데이터를 중앙 IoT 관제센서로 전송한다.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는 수위 계측, 화재 감지, 이산화탄소 농도, 산소 농도, 악취 농도 등 지중 환경 모니터링을 위한 맞춤형 맨홀 관제용 센서 디바이스 5종을 개발했다.
통신망은 롱텀에벌루션(LTE) Cat.M1과 로라 등 저전력광대역(LPWA) 무선통신망을 사용, 설치가 간편하고 배터리 수명도 길다. 센서간 무선통신에는 블루투스를 사용한다. 관제센터는 고객사 내부에 구축할 수 있고 클라우드 기반 관제플랫폼도 활용할 수 있는 등 운영의 폭이 넓다.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황화수소와 같은 유독가스는 한 번이라도 들이마시면 생명을 잃을 수 있어 맨홀 뚜껑 개방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IoT 스마트 맨홀 관제 솔루션을 통해 맨홀 작업자를 중대재해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맨홀 사고는 지속 발생하고 있다. 2020년 6월에는 대구 달서구에서 재활용업체 맨홀 작업자 4명이 질식하는 사고가 있었다. 같은 달 서울 강남에서 하수관 공사 중 인부 2명이 맨홀에 빠져 실종됐다. 중대재해법에 따르면 노동자가 사망하면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이나 10억원 이하 벌금, 법인에는 50억원 이하 벌금을 부과한다. 노동자가 다치거나 질병에 걸리면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