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서브코리아 새 대표에 박미령 선임…금융권에 이어 밴사도 '여풍(女風)'

은행·보험·카드사에 이르기까지 금융권을 중심으로 '여풍(女風)'이 거센 가운데 금융사 후방 산업까지 확대하고 있다. 수평적 문화가 강조되면서 여성 리더들의 소통 능력이 주목받은 이유다. 최근에는 대표 카드 후방 산업인 밴업계에서도 첫 여성 대표가 발탁됐다.

박미령 파이서브 코리아 대표이사
박미령 파이서브 코리아 대표이사

14일 업계에 따르면 파이서브코리아는 박미령 전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 한국·몽골 총괄대표를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

파이서브는 고객관리, 디지털 뱅킹 솔루션, 카드발급, 네트워크 서비스, 결제·전자상거래, 가맹점 매입업무 등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S&P 500지수와 포춘 500대 기업에 속해 있다. 현재 클라우드 기반 포스와 경영관리 시스템을 가맹점 등에 지원하고 있다.

1967년생인 박미령 신임 사장은 30년간 카드 산업에 종사한 베테랑이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박 신임 대표는 비자 한국지사 마케팅 브랜딩 상품개발 이사, 비씨카드 글로벌사업본부 상무, 차이나 유니온페이 북미·중미·남미 총괄대표,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 한국·몽골 총괄대표 등을 지냈으며, 한국 결제 시장 전략 개발, 디지털 전환과 산업 성장 등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파이서브코리아는 박 신임 대표 선임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결제 서비스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보 디스텔브링크 파이서브 아시아 태평양지역 책임자는 “박 신임 대표가 파이서브에 숙련된 리더십과 뛰어난 업계 통찰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고객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우리의 디지털 혁신 전략을 주도하리라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여성을 찾아보기 힘든 국내 금융업계에서 대표와 임원에 여성이 발탁하는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수평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가진 인재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가 현직 여성 대표로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8월부터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이 독식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개정 자본시장법이 시행됨에 따라 각 업계에서 여성 사외이사의 선임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 금융지주와 은행 등이 최근 사외이사로 대거 여성을 발탁했다. 신한금융은 김조설 오사카 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를, 우리금융은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를 각각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KB국민은행도 사외이사 최종 후보로 문수복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를 선정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