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준비에 속도를 냈다. 지방선거에서는 압도적인 승리를 통해 민심이 윤석열 정부를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압도적인 승리로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며 “180석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는 민심을 보여주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공천작업에 신속함을 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지금까지 당에서 준비해 온 파격적인 개혁안과 더불어 잡음 없는 공천을 수행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음주 중으로 공천과 관련해 가이드라인과 함께 시기가 좀 이를 수 있겠지만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까지 하는 것이 어떤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의 공천 속도전은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민주당이 윤 정부 초기 정국 주도권에 발목을 잡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많은 지역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만큼 빠르게 공천작업을 마무리하고 선거 대비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국회 의석수는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대선 승리에 이어 지방선거를 압승한다면 민주당의 국정 발목잡기도 벽에 부딪힐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는 윤 당선인 정책 저지 입장을 표명한 민주당 일부 의원들에 대한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선거 당시 식물 대통령 운운했던 민주당이 일각에서 대선 패배 이후에도 '모든 것이 당선인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협박성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면서 “민주당 정부에서 망가뜨린 민생을 다시 회복하는 일에 딴지걸기보다는 진정성 있는 협조를 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상설 특검에 대해서도 불편함은 내비쳤다. 김 원내대표는 윤호중 민주당의 대장동 특검 3월 임시국회 처리 입장에 대해 “도둑이 도둑 잡는 수사관을 선정하겠다는 꼼수는 더 안 통한다”며 “가짜 특검으로 말장난하면서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 말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회의를 통해 새 사무총장에 3선의 한기호 의원을 임명했다. 한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총괄선거대책본부장과 사무총장을 겸직하게 된 권영세 의원에게 직을 넘겼다가 이번에 복귀했다. 신임 사무총장은 지방선거 공천 실무 총괄과 함께 국민의당과 통합 논의도 이끌게 된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