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유홀딩스, 남양유업서 손 뗀다...조건부 매각 계약 해제

[단독]대유홀딩스, 남양유업서 손 뗀다...조건부 매각 계약 해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대유위니아그룹과 체결한 조건부 경영권 매각 계약이 해제됐다. 조건부 매각을 위한 상호협력 이행협약을 체결한지 4개월 여 만이다.

대유홀딩스는 지난 7일 홍 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 일가와 상호협력 이행협약이 해제돼 해당 주식에 대한 매매예약완결권이 전부 소멸됐다고 14일 공시했다.

앞서 대유홀딩스는 남양유업과 상호협력 이행협약을 체결하고 총 20명 규모의 경영자문단을 파견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을 해왔다. 그러나 홍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한앤컴퍼니가 대유위니아그룹과 체결한 양해각서(MOU)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에서 지난 1월 말 승소하며 상황이 급변했다. 이후 홍 회장 측은 해당 가처분 소 판결에 이의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하고 원안을 그대로 인용했다.

대유홀딩스 측은 홍 회장 측이 계약 위반을 했고 이로 인한 해제 사유가 발생해 해제를 통보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계약 내용과 관련해선 비밀 보호 의무에 따라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두 회사 간 협약에 따라 인사를 비롯한 경영 주요 사항에 대한 권한 이양 등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 회장 측은 조건부 매각 계약이 불발되면서 대유홀딩스가 지급한 계약금 성격의 예약금 320억원도 돌려줘야 한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측은 아직 별도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현재 회사 차원에서 관련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아 별도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