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수주잔고 32조 넘었다

[사진= 현대중공업 제공]
[사진=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수주잔고가 32조원을 넘어섰다.

15일 한국조선해양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조선부문 수주잔고는 32조9688억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조선업이 호황이었던 2014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매출은 지속 늘었다. 지난해 조선부문 매출액은 13조2401억7600만원을 기록했다. 2020년과 2019년 12조4687억원, 12조5637억원 대비 각각 6.2%, 5.4% 증가했다. 2016년 14조6800억원과 비교하면 6년 만에 최대치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844만4000GT, 424만9000GT, 203만GT를 수주했다. 시장점유율은 25.8%, 13%, 6.2%로 집계됐다. 3사 시장점유율은 총 45%다.

매출 증가 주요 요인으로는 제품 가격 상승이 꼽힌다. 현대중공업이 주력 생산하는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 액화석유가스(LPG)선 모두 지난해 가격이 전년 대비 뛰었다. 2만3000TEU급 초대형컨테이너선의 경우 2020년 1억4200만달러에서 2021년 1억8800만달러로 4600만달러 상승했다. 같은 기간 17만4000CBM LNG선과 8만2000CBM LPG선은 각각 1억8600만달러에서 2억900만달러, 7100만달러에서 8150만달러로 각각 올랐다.

다만 원가 부담은 커졌다. 지난해 조선용 후판 가격이 톤당 112만1000원으로 전년도 66만7000원 대비 큰 폭 늘었고, 형강도 같은 기간 68만8000원에서 101만2000원으로 급등했다. 이 기간 조선용 후판과 강판은 총 8조5759억9900만원에 달하는 원재료 구입 비용 대비 각각 50.7%(4조3518억9400만원), 30.8%(2조6454억4600만원)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총 매출 목표를 약 18조원으로 잡았다. 현대중공업 10조원, 현대미포조선 3조6000억원, 현대삼호중공업 4조5000억원 등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친환경 고효율 선박 중심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지난해 부진했던 탱커 신조 발주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