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과 LG화학이 지난해 글로벌 배터리 양극재 시장점유율에서 1·2위를 차지했다. 리튬이온 삼원계 양극재를 생산하는 글로벌 상위 10개 업체 중 국내 업체가 5곳이나 이름을 올렸다. 'K-배터리' 열풍이 배터리셀에 이어 양극재 시장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15일 글로벌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벤츠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BMI)에 따르면 지난해 삼원계 배터리 양극재 업체 중 에코프로비엠이 7.5만톤을 생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LG화학(6.1만톤), 일본 니치아(4.86만톤), 벨기에 유미코어(4.2만톤)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SDI(3.5만톤)와 포스코케미칼(2.97만톤), 엘엔에프(2.55만톤)은 각각 8·9·10위를 차지했다.
상위권 10개 기업 중 절반이 한국 기업이었다. 이들 업체가 생산한 양극 활물질은 주로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이나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로 나타났다. NCM 비율은 8·1·1보다 6·2·2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세계 양극재 생산량은 약 124만톤으로 삼원계가 88.8만톤, 중국 업체 주력인 리튬인산철(LFP)은 35.3만톤으로 삼원계 배터리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국내 양극재 업계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중심 생산시설을 미국과 유럽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에코프로비엠과 LG화학·포스코케미칼·엘엔에프가 2025년까지 확정한 전기차용 배터리 양극재 생산능력은 100만톤 규모다.
양극재 업체 관계자는 “주요 양극재 공급원이 국내 배터리 3사인 만큼 이들 수요에 따라 당분간 꾸준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며 “중국 원재료 수급 의존도를 줄이고 고객사 다각화를 실현한다면 국내 양극재 업계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양극재 수요가 2020년 73만톤에서 2030년 605만톤으로 여덟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