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들의 대러시아 제재 등 공급망 불안 상황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이 규범적 질서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FTA 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 속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역할을 강조했다.
우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한미 FTA는 미국이 아시아국가와 체결한 첫 번째 자유무역협정이며 지난 10년간 글로벌 통상규범의 기준이 되어왔다”며 “미-중 갈등 심화, 러시아 제재, 공급망 불안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 체제 개편에 한미 FTA가 규범적 질서를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찰스 프리먼 미국 상의 선임부회장은 “한미 FTA는 양국 간 굳건한 경제동맹의 근간”이라며 “미국 내에서도 성공한 자유무역협정으로 평가받을 뿐 아니라 미국 상의 회원 기업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상의와 대한상의는 지금까지 한미 FTA의 발전을 위해 함께 협력해왔으며, 앞으로도 한미 경제동맹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미 베라 미 하원의원은 영상 축사를 통해 “한국은 미국의 안보, 경제 분야에서 핵심적인 동맹국”이라며 “최근 인도·태평양 국가들이 미국의 중요 경제·외교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 FTA는 양국 경제 협력의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념식은 대한상의와 미국상공회의소가 한미 FTA가 발효된 2012년 3월 15일을 기념하기 위해 10년이 되는 날에 맞춰 공동개최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 대표 등 한·미 정부관계자, 국회의원, 기업인 60여명이 참석해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행사 본 세션에서는 포스코와 롯데케미칼 등의 한미FTA 발효 10년 경제협력 성공사례 발표도 진행됐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