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인사이트가 여행 행태 및 계획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3명이 호텔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에서 지난 5년(2017~2021년)간 여행 소비자가 이용한 숙소 종류와 숙박비 추이를 비교했다.
호텔은 2017년 이용 점유율 17.2%로 펜션(24.5%)에 크게 뒤졌으나 호캉스 붐에 힘입어 2019년 처음으로 펜션을 앞질렀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주춤했지만 1위 자리를 지켰고 2021년에는 29.7%로 전년 대비 6.2%포인트(P) 수직 상승했다.
캠핑·야영은 점유율(5.8%, 7위)이 높지 않지만 최근 2년 상승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이전 점유율 3% 초반에서 지난해 2배 가까이 늘었다.
펜션(19.6%, 2위)의 인기는 한풀 꺾였다. 2017년 점유율 24.5%로 여행객 4명 중 1명이 이용할 정도였으나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2020년 20% 밑으로 떨어진 뒤 2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가족·친구집(16.1% 3위)은 2017~2019년 17%대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다. 2020년 코로나 첫해 숙박업소 이용을 꺼리는 풍조에 힘입어 19.5%로 증가했으나 지난해에는 오히려 2017년 이후 최저치인 16.1%로 떨어졌다.
그 밖에 △모텔·여관(10.2%, 4위) △콘도(7.9%, 5위) △민박·게스트하우스(6.5%, 6위)는 최근 수년간 완만한 하락 또는 답보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호텔 중심으로 여행 숙박 시장이 고급화되다 보니 숙박비 지출도 가파르게 늘었다. 지난해 여행 중 숙박비로 '10만원 이상을 썼다'고 응답한 여행자 비율은 29.6%로 전년(23.4%)보다 6.2%P 급증했다. 2020년까지만 해도 '5만~7만원'이라는 응답자 비율(21.1%)과 엇비슷했으나 1년 새 차이를 크게 벌리며 가파르게 증가했다.

전체 여행비에서 차지하는 숙박비 비율도 점점 커져 처음으로 30%에 도달했다. 2017년부터 4년간 27~28%에서 별 차이가 없다가 지난해 늘었다. 여행 지출 항목 중 가장 큰 식음료비(32%)와 차이가 좁혀졌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한 번 굳어진 취향은 낮추기 어려운 데다 시대와 사회환경 변화와 맞아떨어져 호텔의 위상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전체 여행시장과 소비지출 변화에 파급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