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7번 홀'에 이어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뱀 구덩이'가 선수들을 기다린다.
1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 7340야드)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780만 달러)이 열린다. 악천후로 닷새 동안 이어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강행군을 치른 선수들은 짧은 휴식을 마치고 다시 전장에 나선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17번 홀이 울고 웃는 승부처로 꼽혔다면, 발스파 챔피언십에서는 마지막 3개 홀 '스네이크 피트(Snake Pit·뱀 구덩이)'가 선수들을 시험대에 놓는다.
대회가 열리는 이니스브룩 리조트는 난코스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뱀 구덩이라 불리는 코퍼헤드 코스 16~18번 홀은 더욱 코스 공략이 까다롭다. 페어웨이가 좁고 구불구불한데, 주변에 해저드가 도사리고 있어 정확한 샷을 요한다. 16번 홀(파4)은 좁은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큰 해저드가 있다. 17번 홀은 4개의 벙커에 그린이 둘러싸여 있고, 마지막 18번 홀은 그린 앞뒤로 벙커가 있어 부담감이 상당하다. 지난해 대회에서 16~18번 홀 평균 타수는 0.380타로, 오버파가 기록됐다.
올해 대회에는 톱 랭커들이 대거 뱀 구덩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발스파 챔피언십은 15일 끝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다음주 특급대회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 사이에 열리는 대회로 상금 규모도 적어 톱 랭커들이 쉬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에는 세계랭킹 2위 콜린 모리카와(미국)와 3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8위 잰더 쇼플리, 9위 저스틴 토머스, 10위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 세계랭킹 톱10 가운데 5명이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후보 1위 모리카와가 컷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PGA투어는 모리카와를 우승 후보 2위에 올렸다. 우승 후보 1위는 호블란이다. 호블란은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10에 올랐고, 지난해 첫 출전한 이 대회에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로는 강성훈과 노승열이 출전한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