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대회에 약 3116억원이 걸린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가 오는 6월 출범한다. LIV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는 지난해부터 골프계를 뜨겁게 달군 슈퍼골프리그(SGL)의 새로운 명칭이다.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는 오는 6월 영국 런던 센추리온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첫 대회를 시작으로 총 8개 대회로 치러진다. 그렉 노먼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17일(한국시간)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운영계획을 공개했다.
천문학적인 대회별 상금은 물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포인트에 따른 상금을 연상시키는 시리즈 상위자 3인에 대한 보너스와 팀 대항 경기까지 색다른 콘셉트가 눈에 띈다.
예정된 8개 대회 중 7개 대회는 대회별 300억원이 넘는 2500만달러 총상금을 책정됐다. 단일 대회에 걸린 상금만 놓고 봐도 PGA투어를 압도한다. 지난주 막을 내린 PGA투어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총상금 2000만달러로 상금액이 대폭 늘어나며 역대 최대 규모를 뽐냈지만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은 매 대회 상금이 2500만달러에 이른다.
PGA투어 페덱스컵 포인트를 연상케하는 시리즈 상위자에 대한 보너스도 파격적이다.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7개 대회 상위자 3명에는 3000만달러의 거금이 보너스로 주어진다. PGA투어는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주어지는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자를 대상으로 한 플레이오프를 통해 최종 우승한 선수에게 1500만달러 보너스를 주고 있다.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가 상금면에서는 PGA투어 시즌 말미를 장식하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와 견줄만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시리즈 최종전을 팀 경기로 치르는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팀 챔피언십으로 열리는 최종전에서 우승한 팀은 5000만달러라는 거액의 우승상금을 손에 쥘 수 있다. 2인 1조로 팀을 이루는 만큼 상금을 나눠가져도 선수 한명이 한 대회에서 각 300억원이 넘는 거액을 챙길 수 있는 기회다.
최근 불거진 PGA투어와 마찰을 피하기 위해 리그 명칭은 물론 대회 일정과 운영방식 차별화를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PGA투어와 각을 세우던 모습도 달라졌다. 지난 2월 PGA투어의 SGL 참가 선수에 대한 영구제명 경고에 대해 법적 근거가 없다며 반발하던 모습과 달리 노먼은 “우리는 신생기업”이라면서 “장기적인 비전과 성장을 목표”라며 한층 몸을 낮췄다. 대회 일정 역시 PGA투어 메이저대회와 국제대회 일정을 고려해 겹치지 않도록 했다.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개막…결과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개막이 공식화되면서 SGL 발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PGA투어와 경쟁부터 공존에 대한 가능성까지 골프계의 뜨거운 이슈가 될 전망이다.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의 성공여부는 파격적인 투자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에 갈릴 것으로 보인다. 소수 선수만을 초청해 치르는 대회인만큼 '스타파워'가 중요하지만 당장은 톱티어 선수 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결국 톱 티어 선수들이 PGA투어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질 때까지 지구력이 승패의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먼이 '스타트업'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장기적인 비전과 성장을 강조한 것도 물리적인 시간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우선 현재 전망은 어둡다. SGL을 두둔하며 PGA투어를 저격했다가 한 순간에 나락으로 몰린 필 미켈슨 사례는 물론 '영구 제명' 카드까지 꺼낸 PGA투어의 강경한 태도로 선수들이 당장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관심을 갖기 어렵다.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