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호 삼성SDI 사장 "자체 공장보다 스텔란티스 합작사가 먼저"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미국 내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을 성공시킨 이후 자체 배터리 공장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내 공격적인 생산능력을 확보 중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과는 다른 행보다. 삼성SDI는 업계 경쟁사와 달리 시장 수요에 따른 수주를 기반으로 생산력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을 확고히 했다.

17일 최 사장은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52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을 지으면서 향후 공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우선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를 성공시킨 뒤 이를 토대로 추가 생산능력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최 사장은 “배터리 사업은 중장기 수주사업이고 기술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며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호흡을 해야하는 사업인 만큼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최고의 품질과 수익성, 조직적 성장을 통해 2030년 글로벌 톱티어 회사로 발돋움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부지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장 건설에는 기본 2년 이상이 걸리고, 현지 정부와 인센티브 협상 등 여러 복합적인 문제가 있다”며 “이 작업이 상당 부분 진척됐고, 멀지 않아 부지 등을 확정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 사장은 스텔란티스 외에도 다른 업체들과 협력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배터리 사업은 많은 완성차업체들과 협력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스텔란티스 외에도 여러 회사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재는 스텔란티스 합작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지속가능한 회사가 되기 위해 ESG 준법경영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