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가 신사업 '아트 비즈니스'를 강화한다. 백화점 미술품 전시·판매에 이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미술품 경매서비스도 선보인다. 모바일 미술품 경매는 신세계가 서울옥션에 지분 투자 후 처음 진행하는 협업 모델이다. 신세계는 미술품을 앞세워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등 디지털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신세계백화점은 모바일 앱에 디지털 아트 갤러리를 열고 업계 최초로 모바일 미술품 경매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백화점 앱 '아트 갤러리 위드 서울옥션'에 접속하면 누구나 무료로 전시를 관람하고 온라인 경매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달 31일까지 열리는 첫 디지털 갤러리 전시는 '제로베이스 디에딧'이다. 제로베이스는 서울옥션이 2019년에 시작한 온라인 경매 플랫폼으로, 신진 작가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와 함께 백화점 모바일 앱에서 작품 온라인 경매가 열린다. 이번 경매에서 낙찰된 원화 작품 51점은 실물 작품과 함께 NFT 작품으로도 제공한다.
신세계는 모바일 미술품 경매를 시작으로 디지털 아트 사업에 속도를 낸다. 모바일 앱에 새롭게 구축한 '디지털 아트 갤러리'를 통해 서울옥션과 미술품 전시 및 경매 서비스를 진행하고, 향후에는 온·오프라인 동시에 미술품 전시가 가능한 '디지털 아트 스페이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NFT의 경우 현재는 고객 유입을 위한 마케팅 용도로 활용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사업 고도화를 통해 '아트테크' 기반을 마련한다. 서울옥션과 사업 시너지에도 나선다. 신세계는 지난해 말 280억원을 투자해 서울옥션 지분 4.82%를 확보했다. 미술품 판매 사업과 소싱 관련 사업 제휴 강화를 위해서다. 미술품 사업 전담 조직인 갤러리팀도 꾸렸다.
모바일 미술품 경매는 지분 투자 후 서울옥션과 진행하는 첫 협업 프로젝트다. 여러 고객층과 접근성을 갖춘 신세계 앱을 활용해 미술품 판매에 속도를 낸다. NFT와 메타버스 부문에서 관련 기술과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원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미술품 전시·판매·중개·임대업 등을 추가하고 강남점, 본점 등에서 미술품 전시·판매를 시작했다. 24일 열리는 올해 정기주총에서도 인터넷 경매 및 상품 중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디지털 아트 신사업 확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 조치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