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금결원 회전문 인사' 이젠 끝낼 때](https://img.etnews.com/photonews/2203/1512199_20220317150955_074_0002.jpg)
차기 금융결제원장 인선을 놓고 또 잡음이 일고 있다. 십수년간 금융결제원장 자리는 한국은행 출신 회전문 인사로 채워졌다.
민간은행과 접점이 없는 한은의 보은 인사 관행이 지속돼 왔다. 지난 1986년 출범한 금결원에서 36년간 내부 인물이 원장으로 승진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다. 역대 14명의 금결원장 중 금융위원회 출신 김학수 원장을 제외한 13명 모두 한국은행 출신이다.
차기 정부가 출범했다. 금융결제원은 한국 금융 인프라를 운영하는 매우 중요한 국가 허브다. 최근 세계 최초로 구축한 오픈뱅킹 서비스를 비롯해 금융인증서, 데이터 전문기관으로서 한국금융 디지털 혁신을 이끄는 전담 기관이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차기 금융결제원장은 디지털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선출돼야 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관련 경제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거시경제에 집중하고 보신성 인선 작업에서는 손을 떼야 한다. 법적 권한도 없는 금융결제원장에 대한 인선에 한은 출신 사람을 억지로 끼워 넣는 관행은 한마디로 목불인견이다. 금결원은 시중은행이 모여서 만든 비영리사단법인이다. 한국은행 소유물이 아니다. 중앙은행과 협력할 사안은 많지만 제 식구 내려보내기식 회전문 인사는 멈춰야 할 것이다. 새 정부는 금융결제원이 대한민국 디지털금융 혁신 허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종전의 낙하산 인사가 없도록 단속해야 한다.
차기 원장 선임을 위해 원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린다고 한다. 위원 선임을 한은 독단으로 하는 현 체계를 뜯어고치지 않는 한 낙하산 인사 행태는 계속될 것이다. 차라리 원추위 구성을 좀 더 객관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기재부와 한은, 금융위, 금융결제원이 각각 의원 1명을 구성해서 참여하는 '5인 원추위'가 꾸려져야 할 것이다. 그래야 제대로 된 검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