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회장 연봉 26억…보험업계 연봉킹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국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중에서 '연봉킹'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차지했다.

각 보험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해상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정 회장은 지난해 26억400만원으로 보험업계를 통틀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정 회장은 급여로만 8억3900만원을 수령했고, 상여금으로 17억원 넘는 돈을 받았다.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19억5300만원,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이 19억4400만원으로 근소한 차이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16억2100만원)이 위치했다. 생명보험사 CEO 중엔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이어 홍원학 삼성화재 신임 대표이사 사장(11억9500만원),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이사 사장(10억2600만원),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부회장(9억5500만원) 등 순으로 손보사 CEO 중에 고액 연봉자들이 많았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 9억100만원,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사장 5억4900만원으로 생보업계 고액 연봉 CEO는 손에 꼽는다.

각 보험사는 규정에 따라 5억원 이상 연봉을 받은 임원을 순서대로 5명까지 공시하게 돼 있다. 나머지 보험사들은 5억원 넘는 연봉자가 없거나 비상장사여서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는다.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챙긴 CEO는 최영무 삼성화재 전 대표이사로 나타났다. 그는 59억8400만원을 수령했는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받은 퇴직금 36억3800만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금융당국은 국내 보험사 CEO와 임원의 보상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보험상품은 가입하면 유지 기간이 20년 이상인 경우가 많은데 보험사 임원은 짧은 임기 동안 성과를 내야 거액의 보수를 수령하는 구조여서 단기 성과에 연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보험연구원, 보험업계 등은 '보험사 단기 실적주의 개선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려 개선 방안 마련에 나섰다. 경영진 보수가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과 연계해 지급되도록 현금 외 주식 기반 보상 비중을 확대하고, 성과급 이연을 현행 3년에서 7년 이상으로 늘리는 등 개선안을 논의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표]2021년 주요 생·손보사 CEO 연봉(자료: 각사 사업보고서)

현대해상 회장 연봉 26억…보험업계 연봉킹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