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윤 당선인, 민생이 우선

[사설]윤 당선인, 민생이 우선

국제 곡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야기됐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5위의 밀 생산국이라고 한다. 글로벌 공급망을 뒤흔들 정도로 막강한 공급력을 가지고 있다. 전쟁으로 세계 밀 공급량이 약 1100만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가격이 요동쳤던 원맥(빻지 않은 밀)은 올해 안정될 전망이었다. 전쟁 변수가 이런 기대를 수포로 만들었다. 최근 시카고선물거래소(CBOT) 밀 선물가격은 403.44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평균 296달러 대비 36%, 작년 평균가인 258달러보다 56%가 올랐다.

제분업계는 지난해 말 가공식품업체에 공급하는 밀가루 공급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 여파로 라면을 비롯한 각종 가공식품 가격이 일제히 올라갔다. 글로벌 밀 가격이 올라가면 결국 라면, 빵, 과자 등 가공식품 추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내외 물가 불안 요인이 겹치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은 약 10년 만에 5개월 연속 3%대를 보였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면 4%대로 치솟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밀가루는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국민 간식인 치킨에도 없어서는 안 되는 재료다. 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2년 사이 밀가루 가격이 77%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이 주를 이루는 치킨가게는 코로나19에 이어 재료비 폭등의 이중고를 떠안고 있다.

청와대 이전 이슈가 언론에 주요 뉴스로 나온다. 하지만 대통령 집무실이 삼청동이든 광화문이든 용산이든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민생이다. 윤석열 당선인이 약속했던 50조원 지원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피가 마르면서 기다리고 있다. 집무실 이전은 단기간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더 급한 민생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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