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대유행이 번지는 가운데 21일부터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8명으로 완화된다. 정부는 현재의 코로나19 유행이 지난 17일을 정점으로 23일부터 점차 감소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33만470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1만5475명 적은 수치다.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전과 비교해 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한동안 지속하다가 완화한 데 이어, 일주일 전보다 확진자 수가 줄어들었다.
집계상 오미크론 유행 규모는 지난 17일 신규 확진 62만1281명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모습이다. 유행이 실제로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전환했는지는 이번 주 중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오미크론 유행이 오는 23일 전후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31만∼37만명이 되는 수준에서 감소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현재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40만2462명으로 정부의 예상을 웃돈다. 병·의원에서 진행하는 신속항원검사 양성을 최종 확진으로 인정하면서 그동안 놓치고 있던 확진자들이 수치에 반영된 것과 방역 완화 영향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브리핑에서 “17일 62만명대 신규 확진자 정점이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전문가들 예측에 따르면 12일부터 22일 사이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이며 23일 이후는 점차 감소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망자·위중증 환자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전날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327명으로 지난 17일 429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를 기록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033명으로 13일 연속 1000명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오는 23일께 위중증 환자 수가 18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에 도달한 뒤 2∼3주 후 위중증·사망도 최대 규모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21일부터 사적모임 최대 인원을 6명에서 8명으로 늘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감염 규모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13종의 영업시간은 오후 11시까지로 동일하게 유지된다. 정부는 '8인·12시' 등 인원과 시간을 모두 늘리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완화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인원수만 소폭 조정하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표>최근 일주일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자료=중앙방역대책본부, 20일 0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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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