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민 피닉스7X는 극한 스포츠 액티비티를 즐기는 '철인'을 위한 맞춤형 스마트워치로 손색이 없다. 강력한 내구성과 스크래치 저항성으로 거친 외부 환경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 워치 모드에서는 최대 37일까지 연속 사용 가능한 배터리 성능을 갖췄다.
시계 화면부에는 사파이어 태양광 충전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야외 활동 중 태양광으로 배터리 충전이 이뤄진다. 소모된 배터리를 완전히 채우지는 못해도 모드에 따라 사용 시간을 하루 ~이틀에서 수 시간 정도 늘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작 대비 효율성이 두 배 향상돼 장시간 사용 시 충전에 대한 부담감을 덜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스마트워치 베젤 상단 바깥 쪽에 탑재된 내장형 플래시라이트(손전등)다. 가로등 하나 없이 어두운 밤길이나 야간 산행 중에도 충분히 시야를 확보 가능한 수준의 밝기를 제공했다. 스마트워치에 손전등이 탑재된 것은 피닉스7X가 최초다.
응급 상황에서는 SOS를 요청할 수 있는 적색 점멸등 기능을 지원했다. 달리기 리듬에 맞춰 설정하면 팔 움직임에 따라 백광과 적광이 교차한다. 새벽이나 밤 시간 대 차량 운전자 등에게 내 위치를 알리며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었다.
피닉스7X를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가민 커넥트 앱을 통해 정밀한 운동 측정·분석 데이터를 제공한다. 실시간 심박수와 산소포화도, 걸음 수 등 활동량은 물론이고 체력상태(바디 배터리)와 예상 회복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가볍게 운동하는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너무 많은 데이터로 인해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기까지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기본적인 시계 조작은 5개의 버튼으로 이뤄진다. 두꺼운 장갑을 끼고도 조작이 편리했다. 터치 스크린 컨트롤도 지원하지만, 주로 지도를 줌인·아웃 하거나 알람 설정 등 간단한 조작에 맞춰졌다. 운동 중에는 터치스크린 기능을 해제해 오작동을 방지할 수 있다.
시계 화면은 낮 시간대 밝은 야외에서도 높은 시인성을 제공한다. 하지만 배터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해상도가 낮은 디스플레이가 사용된 점은 아쉽다. 거의 동일한 폼팩터에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가민 에픽스의 최대 연속 사용 시간은 16일 정도다.
피닉스7X은 100만원이 넘는 높은 가격을 감안하면 아웃도어 활동 입문자나 초보자보다는 기록 향상을 원하는 숙련자에게 적합하다. 일상 속에서 훈련을 지속하며 도심 속 아웃도어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가민 피닉스7 시리즈 국내 출고가는 △피닉스7S 104만원~129만원 △피닉스7 104만원~149만원 △피닉스7X 119만원~159만원이다. 에픽스는 124만원~1234만원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