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차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20일(현지시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하 조코위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박 의장과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발리 인터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PU총회 개막식에 나란히 참석한 직후 가진 면담에서 △한국의 행정수도 이전 경험 공유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양국 경제 협력 강화 △한국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등을 의제로 논의했다.
박 의장은 “한국이 행정수도 이전을 결정한 것은 수도권 인구 집중 완화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한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과 관련해서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장은 “의정생활 20여년 반 이상을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 국회의장을 맡고 난 이후에도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시키는 데 힘을 썼다”고 덧붙였다.
조코위 대통령은 “조사단을 한국으로 파견해 행정수도 이전 관련 경험을 배우겠다”며 “한국의 세종시에 갈 것이고 의장님을 한번 더 뵙고 싶다”며 방한 의사로 화답했다.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한 공동 노력도 약속했다.
박 의장은 “요소수가 부족할 때 인도네시아에서 긴급 지원을 해줬다”며 “글로벌 공급망이 안정될 수 있도록 양국이 협력을 계속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산업용 요소 공급망 협력을 위한 정부간 MOU'를 체결했다. 한국은 향후 3년간 월 1만톤의 인도네시아산 요소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또 박 의장은 “인도네시아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사업에 이어서 롯데케미칼의 석유화학, 포스코의 철강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잘 이뤄지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어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에 감사하며, 의장님이 말씀하신 롯데, 포스코, LG 등 한국기업들이 앞으로 더욱더 원활하게 인도네시아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와 의회 모두 협력하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