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화정동 붕괴사고 원인으로 공법 변경, 콘크리트 강도 불량이 지목된 가운데 콘크리트 양생 품질관리를 위한 지능형 수화열관리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는 지능형 수화열관리 솔루션 '스마티'(SMARTI)를 현대건설 인천신항 1~2 컨테이너, 충남 천안시 청당동 복합상업시설 공사 현장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콘크리트 건조·수축으로 생기는 균열을 줄여서 강도를 높이는 과정인 '양생' 시에는 '수화열'이 발생한다. 스마티는 수화열을 측정해 양생 품질을 관리한다. 콘크리트 내외부 온도를 실시간 측정, 열에너지와 적산온도(온도의 누적값) 정보를 수집해서 자체 알고리즘으로 시간대별 콘크리트 강도를 추정해 제공한다. 비정상적인 콘크리트 양생 시 온도 이력과 압축 강도 추정값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작업자와 감독기관이 언제 어디서든 수화열을 모니터링하고 압축 강도를 예측할 수 있어 중대 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
현장에는 무선 통신 장비와 센서를 설치한다. 자체 내장 배터리로 수년간 사용이 가능하며, 별도의 전원공사가 필요하지 않아 설치도 간편하다. 통신망은 롱텀에벌루션(LTE) Cat.M1과 로라 등 저전력광대역(LPWA) 무선통신망을 사용한다. 관제 센터는 클라우드 기반 관제플랫폼을 활용하거나 원하는 장소에 별도로 구축할 수 있어 운영의 폭이 넓다.
건설 현장에서는 일일이 수화열을 측정하거나 두드려서 강도를 측정(타공)하는 방법, 경험에 의존하는 방법 등으로 양생을 관리한다. 겨울철에는 콘크리트 양생을 위해 갈탄을 피우다 질식사고가 발생하는 등 양생의 첨단화와 안전성 제고가 요구되고 있다.
올해 초 1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이 시행되면서 어느 때보다 건설 현장의 철저한 안전관리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는 3년 전에 스마티를 개발했다. 현대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한화건설, 태웅건설 등 주요 건설사의 상시 작업현장 일부에서 사용되고 있다. 경험에 의한 방식보다 스마티를 사용했을 때 오히려 공기가 앞당겨지는 사례도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양생품질 관리뿐만 아니라 동절기 급열장치 제어 등 다양한 건축자재 시공 단계에도 적용해 중대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지능화 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블은 스마티 외에도 '스마트 맨홀 관제 솔루션' 등 IoT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