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1분기에 약 1500억원 규모의 의약품위탁생산(CMO) 증액 계약을 맺었다.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와 탄탄한 신뢰를 쌓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영국 제약사 GSK와 CMO 계약물량을 확대했다. 물량 확대는 약 400억원 규모로, 2020년 4월에 GSK와 맺은 계약 연장선상이다. 희소 난치병 루푸스의 치료제 '벤리스타'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보다 앞서 2월에도 GSK와 맺은 기존 의약품 위탁생산계약 규모를 5087억원에서 6204억원으로 약 1117억원 확대했다. 올해 1분기가 채 끝나기 전에 1500억원 상당의 증액 계약을 달성한 것이다. CMO 증액 계약은 바이오 의약품 생산 경쟁력을 검증하는 바로미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건의 증액 계약을 맺었다. 금액으로 따지면 추가 물량은 1조384억원에 달한다. 2020년 증액 규모가 총 8건, 360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기존 고객 계약 물량을 꾸준히 늘려 가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근 증액 계약 대부분이 글로벌 빅파마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로슈, 길리어드, 아스트라제네카, TG테라퓨틱스 등이 최초 계약 이후 물량 증액을 요청했다. 특히 로슈는 지난해 두 차례 증액 계약을 연속 체결하며 계약물량을 391억원에서 4444억원으로 10배 이상 키웠다.
타사가 범접하기 어려운 속도 경쟁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생산 계약을 체결한 지 5개월 만에 초기 물량 생산에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현재 1~3공장 가동률은 100%에 가깝다. 연말 부분가동을 시작하는 4공장도 선 수주를 통해 글로벌 빅파마 3곳과 총 5제품 생산계약을 이미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보유한 초격차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들과 협업하고 있다”며 “2021년 말 기준 글로벌 제조품질 승인 획득 누적 117건을 기록하는 등 우수한 품질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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