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마이데이터 블루칩<11>금융결제원, 오픈파이낸스 기조로 마이데이터 산업 가능성 '활짝'

표. 마이데이터 전송 개념도 (자료=신용정보원)
표. 마이데이터 전송 개념도 (자료=신용정보원)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중계기관은 마이데이터 표준API를 직접 구축하기 어려운 신용정보제공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등장했다. 중계기관은 API 중계시스템을 구축해 정보제공자와 정보수신자 사이에서 개인신용정보를 중계하는 역할을 한다. 높은 비용 부담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마이데이터 API시스템을 직접 구축할 여력이 없는 정보제공자(금융사)에 한해 중계기관을 이용할 수 있다. 효율적으로 마이데이터를 위한 개인신용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현재 금융결제원, 한국신용정보원, 코스콤 등이 마이데이터 중계기관으로 지정됐다.

표. 개별API 시스템 구축에 따른 문제 (자료=금융결제원)
표. 개별API 시스템 구축에 따른 문제 (자료=금융결제원)

금융결제원은 은행업권을 주로 담당하는 마이데이터 중계기관이다. 대상이 되는 모든 참여기관 중계업무 참여를 위해 기존 전문(Text)방식 통신과 API 방식을 모두 수용해 통신방식을 별도 전환하지 않고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중계시스템을 구축했다.

시스템 구축비와 운영비를 최소화하면서 다수 기관이 참여해 합리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도 눈에 띈다. 오픈뱅킹을 위해 자체 개발한 API 게이트웨이 솔루션을 활용해 별도 상용 솔루션 도입 없이 효율적으로 중계시스템을 마련했다. 외부 인력이 아닌 내부 전산인력을 투입해 비용 절감은 물론 프로그램 수정이나 장애 대응 등에 빠르게 대응하게 돼 상용 솔루션 도입에 수반하는 문제도 해결했다.

금결원은 마이데이터 본시행에 따라 발생할 엄청난 양의 API 호출에 대비해 다양한 IT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마련했다. 조회 요청이 대량 발생하면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금결원은 이상금융거래 탐지시스템(FDS) 솔루션을 적용해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발생시키는 이상거래를 탐지한다. 동일 마이데이터 사업자나 동일 고객 이상 조회 요청 패턴 등을 감지한다. 필요 시 해당 사업자 또는 고객 정보 요청을 차단해 전체 중계 시스템에 대한 리스크를 차단하는 절차를 마련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트래픽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특정 사업자가 과다한 조회 요청을 발생시키는 경우 초당 조회건수를 조절하는 유량제어 기능도 적용했다. 정보제공기관에 가해질 수 있는 업무량 폭증 부담을 완화해준다.

실제로 이 기능은 마이데이터 본시행 전후 특정 사업자로부터 발생한 과다한 조회 요청을 조절하는 역할을 했다. 과도한 조회 요청이 발생해 정보제공자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 리스크가 감지되자 조회건수 유량을 제어해 문제를 차단하고 이후 전체 시스템을 무리없이 가동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결원은 마이데이터 중계시스템을 이중화하고 재해복구센터(DR)도 함께 운용해 유사 시에도 장애없이 무중단 서비스하는 환경을 조성했다.

금결원 관계자는 “이 같은 운영 기반을 마련한 결과 초기 중계기관이 이용할 수 있는 금융사는 18개였지만 현재 모든 은행은 물론 상호금융중앙회, 외은지점, 유통계 카드사, 공기업, P2P 기업 등이 금결원 마이데이터 중계업무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금결원 중계시스템에는 은행과 중앙회 17개, 일반 참여기관 44개 등 총 63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은행, 외은지점, 상호금융중앙회, 공공기관이 보유한 마이데이터 약 13억건을 사업자에게 안정적으로 중계했다. 클라우드 시스템 증설, 네트워크 대역폭 확대 등 실시간으로 이슈에 대응하면서 현재까지 무사고 무중단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표. 금융결제원 마이데이터 중계시스템 참가기관 (자료=금융결제원)
표. 금융결제원 마이데이터 중계시스템 참가기관 (자료=금융결제원)

금결원은 정보제공자 특성상 표준화가 어려운 개인신용정보에 대해 커스텀API를 제공하는 등 마이데이터 유통 활성화를 준비하고 있다.

금결원은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하고 오픈파이낸스 시대 혁신 금융서비스 지원을 청사진으로 삼았다. 금융당국과 협의하며 인증서비스, 지로, 어카운트인포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개방형 플랫폼을 순차 확대하고 있다.

금결원 관계자는 “금융결제원이 구축·운영하는 오픈뱅킹은 전면 시행 2년 만에 전 국민이 사용하는 핵심 금융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또 “이제 막 태동한 마이데이터 산업은 아직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분야”라며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를 넘어선 다음 단계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