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배당·코로나19 효과, 지난해 보험업계 순익 2조원↑

지난해 삼성전자 특별배당과 코로나19 여파로 보험업계 이익이 2조원 넘게 늘었다.

삼성전자 배당·코로나19 효과, 지난해 보험업계 순익 2조원↑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회사 23개와 손해보험회사 30개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6.2% 증가한 8조266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3조9403억원과 4조3264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각각 14.2%와 65.2% 증가했다.

우선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저축성보험 판매 부진에 보험영업손익은 7174억원 감소했지만 이자·배당수익 증가에 따라 투자영업이익이 1조6229억원 증가했다.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영업손실이 1조7948억원이나 줄었고, 투자영업이익도 4011억원 늘었다.

전체 이익 증가한 삼성전자 특별배당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 등으로 상반기 삼성전자 특별배당이익이 9420억원이나 유입됐다. 늘어난 당기순이익 약 2조2000억원의 43%에 해당하는 규모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이용량이 줄어 자동차보험이 2017년(흑자 265억원) 이후 4년 만에 흑자를 기록, 손해보험업계 보험영업이익 적자가 2020년 4조3660억원에서 지난해 2조5712억원으로 줄어든 결과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2020년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서 큰 손실을 기록한 '기저효과'에 따라 지난해 대체투자 손상차손이 전년 대비 8429억원이나 감소한 것도 재무제표상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보험사 총자산은 2020년 1321조원에서 지난해 1359조원으로 2.8% 불었다. 자기자본은 143조3028억원에서 134조6105억원으로 감소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보험사가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한 채권의 평가이익이 14조8000억원이나 줄어든 탓이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