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석유계 플라스틱과 화학섬유를 대체할 수 있는 셀룰로오스 기반 친환경섬유소재 개발을 집중 지원한다. 지역 주력산업인 섬유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다이텍연구원,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과 연계해 안동대마와 왕겨·펄프 등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친환경 섬유소재 생산 및 실증기반 구축에 나섰다. 포도당으로 된 단순 다당류의 하나인 셀룰로오스는 고등 식물 세포막 주성분이다. 면과 마 등에서 주로 채취해 천연섬유와 레이온 등 인조섬유소재로 쓰인다.

우선 경북 안동바이오2산업단지에 350억원을 투입해 친환경 셀룰로오스소재센터를 건립중이다. 이곳엔 친환경 마섬유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다. 기존 안동 삼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의류용 및 산업용 마섬유를 생산해 지역 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마섬유는 대마 줄기를 활용하는 천연섬유로써 친환경제품 선호 추세에 따라 최근 의류, 포장재, 생활용품 등에 사용된다. 특히 최근에는 마섬유복합재가 자동차 내장부품에 적용돼 사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자원순환형 셀룰로오스 나노섬유소재 산업화센터도 경산일반4산업단지에 건립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5년동안 224억원을 투입한다. 왕겨·펄프 등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친환경소재 생산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다.
셀룰로오스 나노섬유(CNF)는 식물 구성성분인 셀룰로오스를 나노화해 만든 소재다. 기존 플라스틱보다 가볍고 강도가 뛰어나고 생분해성이 우수해 복합재료로 사용된다. 특히 자동차 내외장재와 기능성섬유, 건축재료, 페인트, 화장품, 타이어 첨가제로도 각광받고 있다. 도는 이미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셀룰로오스 나노섬유의 산업화를 위해 관련 선도사업을 수행, 특허 8건도 확보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ESG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다양한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셀룰로오스기반 친환경소재 생산기반을 안동과 경산에 조성하고 있다”며 “친환경소재산업 육성으로 지역 기업이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